“자전거를 타면 슈퍼맨이 된 기분입니다.”
자전거로 세계 일주 중인 모험가 윤옥환(43)씨가 9일 101번째 나라인 이집트 땅을 밟았다. 2001년 7월 세계 일주를 시작한 지 4년 4개월만에, 거리로 따지면 약 20만㎞로 지구를 5바퀴나 돈 셈이다.
윤씨가 8㎏짜리 자전거에 인생을 걸게 된 계기는 건강 때문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유난히 병치레가 잦았던 윤씨는 대학 졸업 후에도 천식, 비염, 만성위궤양, 장염 등 온갖 질병에 시달리다 결국 직장까지 그만둬야 했다. 이후 윤씨는 자전거를 타면서 건강과 함께 삶의 의욕도 되찾았다.
자전거를 타고 한반도 남쪽을 서너 번 돌고 난 뒤 본격적인 세계 일주에 나섰다. 낯선 땅에서 죽을 고비도 수차례 넘겼다. 1차 원정 때는 중국을 거쳐 들어간 러시아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부득이하게 중도 귀국해야 했다.
이번 3차 원정 중에는 수단에서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가 구사일생으로 탈출했고, 앙골라에서는 강도들을 만나 금품을 털리기도 했다. 치명적인 말라리아도 4차례나 걸렸지만 용케 살아났다.
그는 어느덧 외국에서도 유명인사 돼 가는 나라마다 현지 언론이 그의 동정을 보도하고 있다. 아직 중동과 중남미, 미국이 미답지로 남아 있지만 마지막 여정은 북한에서 끝내는 게 소원이다.
“못 가본 대륙들을 모두 밟고 난 뒤 꼭 북한에서 마지막 대장정을 끝내고 싶습니다. 가는 나라마다 ‘사우스(남한)냐, 노스(북한)냐’라고 묻더군요. 힘을 합쳐도 어려운데 갈라선 채로 계속 살아갈 수는 없겠지요.”
윤씨의 여행 이야기는 개인 홈페이지(www.cyworld.com/okhwanstord)를 통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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