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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12일 개막…"부산시민 저력 보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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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12일 개막…"부산시민 저력 보여주자"

입력
2005.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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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만 부산 시민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드리겠습니다.”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12일 부산에서 개막해 19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부산 APEC은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한반도 주변 4강을 비롯해 역내 21개국 정상들과 정부 및 기업 대표단, 취재기자 등 외국에서만 6,000여명이 방한하는 건국 이래 최대 외교 행사로 꼽힌다.

APEC을 맞는 부산은 도시 전체가 막바지 점검으로 분주하고 시민들은 열의와 기대에 차 있다. ‘부산 브랜드’를 전세계에 알리고 부산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항만물류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기 때문이다.

이번 APEC의 성공 여부는 부산 시민의 손과 발, 그리고 눈과 귀에 달려 있다. 정부 관계자들도 부산시민의 태도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부산 시민의 열의는 자원봉사자 선발에서부터 느껴졌다.

직ㆍ간접으로 팔을 걷어붙인 자원봉사자만 23만명이다. 그것도 4대 1의 경쟁을 뚫어야 했다. 이들은 행사가 끝날 때까지 가장 중요한 테러 감시에서부터 교통, 통역, 숙소, 각종 민간ㆍ문화행사 등 25개 분야별로 나뉘어 민간외교관의 역할을 한다.

영어와 일어에 능통한 최고령 자원봉사자 강명수(77)씨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도 자원봉사를 한 경험이 있다”며 “의전차량 등 주차관리 업무를 20대 청년 못지 않게 완벽하게 수행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중국 산둥(山東)성에서 유학을 와서 자원봉사자로 나선 왕환(23ㆍ여ㆍ부경대 대학원)씨는 “부산 시민들에게 여러가지 은혜를 입은 것을 이번에 갚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 숙소인 한 호텔 안내데스크에서 통역을 하고 190여명의 자원봉사 숙소팀 팀장까지 맡았다.

테러에 대한 긴장을 한시라도 늦출 수 없는 상황에서 지하철 역사와 백화점 등 대형시설에 배치된 시민안전봉사대는 가장 중요한 자원봉사자들이다. 4,400여명의 안전봉사대는 경찰과는 별도로 매일 부산지하철 1, 2호선 73개 역사에 3,000명씩 배치돼 구내 안팎을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

늘 교통혼잡이 심했던 부산 도심은 비가 내린 주말인 11일 모처럼 한산했다. 12일부터 19일까지 차량2부제 시행에 앞서 이날 자율실시를 해 본 날이다. 역시 ‘큰 행사에 강한’ 부산 시민의 저력이라고 시민들은 말했다. 김용범(56ㆍ부산진구 부전동)씨는 “과태료 5만원이 겁나 2부제를 지키는 게 아니다. ‘한번 한다면 한다’는 게 부산시민의 화끈한 정서”라고 말했다.

부산=APEC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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