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도 이긴 것 같지 않다. 연 이틀 답답함이 이어진 졸전이었다.
한국시리즈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가 11일 도쿄돔에서 열린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예선 2차전에서 고전 끝에 몇 수 아래의 중국 올스타팀을 8-3으로 꺾고 첫 승을 올렸다.
이로써 1승1패를 기록한 삼성은 12일 오후 7시 대만 프로야구 챔피언 싱농 불스(1승1패)와 결승 티켓을 놓고 마지막 예선 경기를 벌이게 됐다. 그러나 연 이틀 계속되고 있는 타선 집중력 부족이 또 빚어질 경우 결승진출을 장담하지 못할 것 같다. 삼성은 싱농 전에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올린 용병 팀 하리칼라를 내세웠고, 싱농은 대만 프로리그 통산 최다승과 탈삼진 기록을 가진 에이스 오스발도 마르티네스를 등판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장단 13안타를 몰아치고 볼넷을 12개나 얻어냈지만 뽑은 점수는 8점. 잔루는 무려 15개다. 득점 찬스를 무수히 놓쳤다는 뜻이다. 삼성은 전날 롯데 마린스전에서도 잔루를 8개나 기록했다.
맥 빠진 공격으로 ‘0의 행진’을 이어가던 삼성은 4회말 볼넷 2개와 패스트볼로 만든 2사 2,3루 찬스에서 김종훈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겨우 숨통을 텄다. 여세를 몰아 박한이의 우익선상 3루타로 추가점을 올린 삼성은 5회말 2사 1,3루에서 김재걸의 2타점 2루타, 조동찬의 좌중간 2루타로 6-0으로 달아나 한숨을 돌렸다.
중국 올스타팀은 6회 4안타를 몰아치며 3-6까지 쫓아왔지만 삼성은 8회 무사 만루에서 2점을 얻어 쐐기를 박았다. 삼성의 선발 전병호는 5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박한이는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선동열 감독은 “처음으로 하는 오전 경기였기 때문에 선수들의 몸이 무겁고 집중력이 떨어졌다”며 “싱농 불스를 상대로 우리가 가진 모든 힘을 쏟아 이기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 마린스는 솔로, 스리런 홈런을 잇따라 쏘아올린 용병 베니 아그바야니의 불방망이를 앞세워 싱농 불스에 12-1로 7회 콜드 게임승을 거두고 2승을 기록,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7회 이후 10점차 이상 벌어지면 콜드게임으로 종료된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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