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부산항 부두에서 비상근무 중이던 세관 직원이 과로로 숨졌다. 10일 오후 1시40분께 부산항 제2부두 육상감시2과 2층 사무실 옆 화장실에서 부산세관 7급 직원 이창열(44)씨가 근무복을 입은 채 숨져 있는 것을 선용품공급업체 직원 김모(25)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는 관세청의 APEC 대비 대테러 100일 작전으로 지난달 25일부터 화물검사과에서 24시간 근무조인 육상감시2과로 파견돼 근무해왔다. 육상감시2과는 부산항 1, 2부두의 순찰과 임검을 담당하는 부서로 각 부두에 설치된 108대의 감시카메라로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사각지대 등을 감시하고 있다.
이태영 부산세관 감시국장은 “육상감시2과는 무전기로 감시상황실의 지령을 받아 이상한 물체나 수상한 선원에 대해 24시간 임검을 실시해야 하므로 부산세관에서도 근무강도가 가장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전체 750명의 인력 가운데 300명을 육ㆍ해상 감시에 배치해놓고 있는 부산본부세관은 APEC을 앞두고 36명의 직원을 육ㆍ해상 감시 등에 지원근무토록 하고 있다.
이씨의 시신을 검시한 경찰은 외상이 없고 이씨가 가족과 동료들에게 “계속되는 비상근무로 몸이 좋지 않다”는 말을 해온 것으로 미뤄 과로사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이씨의 장례는 12일 부산세관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며 관세청은 이씨를 6급으로 1계급 특진추서할 계획이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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