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식 지음ㆍ기파랑 발행ㆍ1만5,000원
‘자유만으로는 허전하다. 사람과 사람 간에, 그리고 사람과 자연 간에 서로 아끼고 도와주는 상생의 관계가 형성될 때, 사람 사이의 싸움도 자연의 황폐화도 사라지고 삶의 기쁨과 보람이 존재할 것이다.’
경실련 초대 정책연구위원장을 지낸 이근식 서울시립대 교수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은 ‘상생적 자유주의’다. 자유 방임을 핵심으로 하는 경제적 자유주의가 빈부 격차와 불황, 실업, 그리고 소외 같은 숱한 부작용을 낳았다고 보는 그는 이 책에서 진보적 이념인 정치적 자유주의와 상생의 철학을 결합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고도 성장의 종언과 공동체의 동요 등 전환기 한국 사회의 과제, 박정희식 개발 독재의 성과와 폐해, 신자유주의의 문제 등을 두루 거론하면서 ‘정확한 사실 판단과 올바른 윤리적 가치 판단의 합’으로써 이성적인 개혁을 올바른 개혁의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의 사상들만 줄줄이 나열하는 식의 학술적인 논변에만 치우친 것이 아니라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상황을 거론하며 현실적인 비판과 대안을 제시했다는 것은 이 책의 큰 매력이다. 이 책을 첫 권으로 저자는 ‘자유주의 총서’라는 제목을 달아 자유주의 사상가들과 서독의 자유주의, 신자유주의를 다룬 책을 계속 펴낼 계획이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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