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 장관이 부 명칭 변경 의지를 공식 언급하면서 정부 부처간에 명칭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박흥수 농림부 장관은 11일 서울 충정로 농협중앙회 강당서 열린 ‘제10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 축사에서 “농림부도 명칭을 포함해 많은 부분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김치에서 기생충 알 검출 등으로 식품 관련 업무 통합 논란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농림부의 오랜 숙원인 명칭 변경 문제 및 업무 조정 등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농림부 명칭에 대한 대안으로는 농업식품농촌부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이 밖에 농업생명산업부, 농업농식품부, 농업농촌부도 고려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상품인 농산물 외에 이를 가공한 상품(식품, 생명산업 등)까지 포괄적으로 관할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청을 포함해 현재 보건복지부에서 관할하는 각종 식품 안전 관련 업부가 농림부로 이관돼야 하기 때문에 복지부의 반발이 예상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김치 파문을 계기로 안전을 위해 식품 관련 행정을 일원화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한다”면서도 “한창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여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을 한 부처가 사전 협의도 없이 들고 나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농림부 명칭 변경 문제는 2003년 8월 당시 허상만 장관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하면서 한 차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러나 당시 김화중 복지부 장관이 “부처 협의도 없이 대통령에게 명칭 변경을 직접 보고한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유야무야 된 상태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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