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한국일보의 기사 내용을 비판한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의 청와대 블로그 글에 대해 댓글을 올렸다.
조 수석은 지난 8일 청와대 홈페이지 블로그에 ‘워싱턴 출장 보고서’라는 글을 올려 “모 기자가 칼럼에서 쓴 ‘소설’에 관한 것”이라며 “이렇게 근거 없는 칼럼을 쓰는 것이 과연 애국적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본보의 고태성 워싱턴 특파원이 “3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관계 세미나에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 부차관보가 오지 않은데다 조 수석이 마련한 저녁 행사에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불참, 김이 빠졌다”는 요지의 칼럼(5일자 기자의 눈)을 쓴 데 대해 반박한 것이다. 조 수석은 특히 ‘저녁 행사’ 부분을 문제 삼으면서 “제가 만찬을 개최했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 글이 게재된 지 3시간 후에 “잘했어요. 그 소설 가만둘 건가요?”라는 댓글을 썼고, 이에 조 수석은 9일 오후 “대통령님 댓글로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설 같은 기사에 대해서는 소설에서나 볼 수 있는 방법으로 대응할 생각입니다”라는 댓글을 올렸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의 댓글은 지시나 정책 변화를 뜻하는 게 아니므로 인터넷 분위기에 맞춰 가볍게 봐야 한다”며 “조 수석이 언급한 ‘소설에서 볼 수 있는 대응’도 가벼운 농담조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해명했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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