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 사퇴로 파행을 거듭해온 현대그룹의 대북 사업이 금강산 관광 7주년을 맞아 극적인 정상화 수순을 밟게 됐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11일 개성에서 리종혁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면담한 뒤 경기도 파주 도라산 출입국사무소로 돌아와 "금강산 관광 7주년이 되는 날부터 금강산 관광을 정상화하기로 북측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또 "백두산, 개성 관광과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의 문제는 북측과 추후 논의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현대그룹은 금강산 관광을 18일부터 정상화하며 19일에 금강산에서 북측과 7주년을 기념하는 공동 행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대아산은 북한이 ‘김윤규 파문’ 직후인 9월 금강산 하루 관광객 수를 이전의 절반 수준인 600명으로 줄인 이후 매달 45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 양측의 합의는 금강산 관광 등 대북 사업이 계속 겉돌 경우 서로의 경제적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위기 의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이종수 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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