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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漢字의 역사를 따라 걷다' - 시련있어도 죽지않는 문자 '漢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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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漢字의 역사를 따라 걷다' - 시련있어도 죽지않는 문자 '漢子'

입력
2005.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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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지음 바다출판사 발행ㆍ1만2,000원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로 논쟁을 일으켰던 상명대 중문과 김경일 교수가 마지막 상형문자 한자의 역사를 죽 훑어주는 책이다.

저자가 밝힌 한자의 시작은 기원전 5000년께 신석기시대, 누군가 황허 유역에 그려놓은 물고기 그림. 이어 은나라는 갑골문을 왕실 공식문자로 사용하면서 기록문화에 대한 애착을 보여주었다. 전국시대 많은 나라가 분열, 갈등한 것처럼 문자 역시 서로의 글꼴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분화했으나 진시황은 이를 전서라는 글꼴로 통일했다.

문서의 정비를 위해 한나라는 예서라는 간편한 글꼴을 만들었다. 예서는 오늘날 동아시아가 사용하는 한자 글꼴의 최초 형태이다. 당대에 탄생한 해서는 ‘글의 법이 된다’는 뜻을 갖고 있는데 지금까지도 동아시아 한자의 표준 글꼴로 사용되고 있다.

몽골족의 원나라는 자신들의 적성에 맞지 않는다며 한자를 천시했다. 붕당정치가 성행한 명대에는 한자가 참소와 비방, 모함과 저주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전락했으며 청나라의 만주족은 자신들의 알타이어를 표현하기 위해 표음문자를 따로 만들었다.

청 말 한자는 호된 시련을 겪는다. ‘한자불멸(漢字不滅) 중국필망(中國必亡)’의 구호를 외치며 루쉰 등 지식인들이 한자 폐지를 주창한 것이다. 하지만 한자는 죽지 않았고 마오쩌둥은 한자의 몸 일부를 떼어내는 방법으로 생명을 연장시켰으니 그것이 지금 중국인이 사용하는 간체자이다.

박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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