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대륙에서 최초로 여성 대통령이 탄생될 전망이다.
8일 실시된 라이베리아 대통령 선거 투표에 대한 개표작업이 79.5% 완료된 가운데 여성 후보인 엘렌 존슨-설리프(67ㆍ사진)가 57.9%의 지지율을 확보, 42.1%에 그친 축구 스타 출신 조지 웨아(39) 후보를 상당한 표차로 앞지르고 있다고 BBC가 10일 보도했다.
이런 추세로 개표 작업이 진행될 경우 존슨-설리프 후보의 당선이 거의 확실시된다. 선관위는 공식 개표 결과를 오는 22일께 발표할 예정이다.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존슨-설리프 후보는 미국 하버드대학 출신으로 재무장관을 역임했으며 유엔개발프로그램(UNDP)의 아프리카국장과 세계은행에서 근무한 전력을 갖고 있다. 두 번의 투옥 경험과 두 번의 해외망명을 한 민주 투사이기도 불기기도 한다.
그는 1970년대 후반 윌리엄 톨베르트 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역임했지만 새무얼 도의 군사쿠데타로 정권이 전복된 뒤 도를 강력 비난하는 연설로 투옥 됐다가 해외로 망명했다. 이후 찰스 테일러 정권에서도 내란 혐의로 기소돼 또다시 해외 망명길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이번 선거운동 기간 14년 내전으로 피폐해진 경제를 재건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적임자라며 국가 재건 청사진을 제시하며 정책 선거로 승부를 걸었다. 그는 또한 내전으로 얼룩진 이 나라에 국가 통합과 화해를 이루기 위해서는 여성인 자신이 적격이라고 주장해왔다.
존슨-설리프 여사는 그러나 강인한 성격에 다소 독선적이어서 정적도 비교적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선 똑똑하면서도 타협을 모르는 그녀를 ‘아프리카의 힐러리’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고교 중퇴의 축구스타 출신 웨아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지지를 받은 데 비해 그는 주로 엘리트층과 중장년층의 지지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편과 사별했으며 네 아들을 두고 있다
한편 웨아 후보측이 공식적으로 선거부정 의혹을 제기함에 따라 선관위가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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