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천적 중 천적이었다.’
안양 KT&G와 원주 동부가 10일 안양에서 열린 2005~06 KCC 프로농구 시즌 첫 맞대결에서 경기 막판까지 숨막히는 시소게임을 벌이며 프로 농구판의 천적임을 재확인했다. 동부는 지난 시즌 TG삼보 유니폼을 입고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챔피언 결정전까지 제패했다. 하지만 KT&G의 전신인 SBS만 만나면 힘을 못썼다. 지난 시즌 6번 대결에서 첫 경기만 이겼을 뿐 내리 5경기를 내줬다.
이날도 TG삼보의 ‘SBS 징크스’가 그대로 재현됐다. 동부는 경기 종료 5.2초를 남기고 87-85, 2점차로 리드를 지키다 상대 슈터 양희승이 경기 종료 버저와 동시에 날린 3점포가 림에 빨려 들어가는 바람에 또 한번 울어야 했다. 양희승은 득점이 9점에 그쳐 슈터로서 제 역할을 못했지만 이 마지막 역전 버저 비터로 체면을 차릴 수 있었다.
KT&G 승리의 주역은 단테 존스였다. 6일 대구 오리온스전에서 38점을 몰아넣으며 ‘단테 신곡’의 부활을 선언한 존스는 이날 3점슛 7개를 포함해 41점을 폭발시키며 홈 팬들을 흥분시켰다. 특히 1쿼터에만 6개의 3점슛을 모두 성공시켜 24점을 몰아넣어 한 쿼터 최다 득점과 타이를 이뤘다.
안양=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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