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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여행 - 온천 여행 - 서울서 1시간대 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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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여행 - 온천 여행 - 서울서 1시간대 아산

입력
2005.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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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은 온천의 도시이다. 이름난 온천 단지가 3개나 있다. 한 때 국내 최고의 신혼 여행지로 인기 있던 온양온천과 유황 온천으로 이름난 도고온천을 비롯, 국내 최대 규모의 온천 레저 시설인 스파비스를 품은 아산온천 등이 있다.

세 온천이 온양온천을 중심으로 모두 반경 10㎞이내에 위치한 덕에 취향에 따라 골라 가는 재미도 누릴 수 있다. 교통 여건도 좋은 편. KTX를 이용할 경우, 서울에서 아산까지 30분대. 수도권 전철로는 인근 천안까지 1시간 20분대면 닿는다.

▲ 온양온천(아산시 온천동)

1,300년 역사를 가진 온천으로 국내 최고(最古)다. 조선 시대의 역대 임금이 주로 이용했다는 기록이 빛난다. 세종은 안질, 세조는 가려움, 현종은 부스럼, 숙종은 어지러움, 영조는 피부병 등으로 고생했으나 모두 이 곳에서 온천욕을 즐긴 뒤 효험을 보았다고 전한다. 태조, 성종, 정조 임금도 단골이었다.

태조는 이 곳에 국내 유일한 휴양형 행궁을 지었고, 세종은 ‘따뜻한 물이 샘솟는 마을’이라는 뜻의 온양(溫陽)이라는 지명을 선사했다. 지금도 온양관광 호텔 부지 내에 신정비, 영괴대 등 당시 이 일대가 임금과 관계 깊었던 곳임을 알려주는 유적들이 남아있다.

이 온천의 원수(原水)는 섭씨 57도. 웬만한 온천이 섭씨 40도 안팎인 걸 감안한다면 상당히 높은 온도이다. 나트륨, 칼륨, 염소 등이 함유돼 있어 신경통, 피부 질환, 위장병, 빈혈, 근육통에 효능을 발휘한다.

수질은 무색, 무취, 무미해 겉으로는 별 다른 특색이 없지만 알칼리 성분 덕에 특히 피부가 매끄러워 진다.

충북 수안보온천과 더불어 국내 신혼 여행지의 대명사가 됐으나 낡은 시설의 교체가 안 돼 관광객이 줄고 있다. 최근 중심 지역에 위치한 신정관온천탕이 새롭게 시설을 정비했고, 온양관광호텔, 온양프라자호텔, 그랜드호텔 등 인근의 관광 호텔들도 현대식 시설을 갖추고 명성 회복에 나서고 있다.

▲ 도고온천(아산시 도고면 기곡리)

도고온천은 신라 시대부터 약수로 쓰였다고 전해온다. 200여년 전부터 온천으로 개발되기 시작했고, 일제 시대에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졌다.

이 온천 원수의 온도는 25도 안팎으로 그다지 높지 않아 온천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끓여야 한다.

그럼에도 온천으로 각광 받는 이유는 유난히 강한 유황 성분 때문이다. 중국 리산(驪山)의 화칭(華淸)온천, 일본 벳부(別府)온천, 인도 라자 그리하 온천 등과 함께 동양 4대 유황 온천으로 손꼽힌다.

유황은 이온 상태로 체내에 흡수되기 때문에 신진 대사 촉진, 신경통, 위장병, 관절염 치료에 좋다. 온천수를 그냥 마셔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암을 유발하는 활성 산소를 제거하고, 정자의 활동력을 증강시키는 한편 환경 호르몬으로부터 정자를 보호하는 작용도 한다. 오죽하면 유황을 ‘회춘의 묘약’, ‘정력의 대왕’이라고 표현했을까.

온천탕에 들면 계란 썩는 듯한 유황의 독특한 냄새가 진동하는데, 오히려 이를 즐기는 마니아 층이 형성돼 있을 정도. 박정희 전 대통령도 도고온천을 자주 이용했고, 회갑연을 치른 별장도 온천 단지 내에 남아있다.

별장을 소유하고 있는 도고별장 스파피아가 별장 관람과 온천 시설 이용을 병행한 마케팅으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파라다이스호텔, 글로리콘도, 한국콘도, 토비스콘도 등 내로라는 숙박 시설들이 온천을 갖추고 있다.

▲ 아산온천(아산시 음봉명 신수리)

1987년 온천으로 개발돼, 91년 관광지로 지정됐다. 중수산나트륨이 포함된 알칼리성 온천으로 혈액 순환과 세포 재생 촉진에 효험이 있고, 관절염, 신경통, 고혈압 등에도 좋다. 그러나 아산레저호텔에서만 온천 시설을 갖추고 영업한 데다, 수질도 온양이나 도고에 비해 못 미쳐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2001년 스파비스가 등장, 국내 온천 문화를 한 단계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기존 온천은 물에 몸을 담그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지만 스파비스가 국내 최초로 설치한 바데풀은 수압을 이용해 지압과 마사지 효과를 얻는데다 물속에서 다양한 운동을 유도, 치료의 개념을 극대화하고 있다.

온천과 휘트니스 센터의 결합인 셈. 수질보다는 시설을 선호하는 현대인의 기호에도 맞아 떨어져 아산의 대표 온천으로 자리 잡았다.

넥샤워(neck shower), 기포욕, 플로팅(floating), 워터폴(water fall) 등 바데풀 내에 설치된 각 코스를 돌다 보면 어깨 통증이 완화되고 긴장감이 풀리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풀장의 온도는 체온(36.5도)과 비슷해 물속에 오래 있어도 피로감이 적다. 수중 치료사와 함께 하는 수중 에어로빅도 곁들여진다.

온천수를 이용한 야외 수영장도 인기다. 물이 따뜻하니 겨울에도 수영을 즐길 수 있다. 풀장 주위 바닥에는 열선을 깔아 겨울에 맨발로 다녀도 추위를 느끼지 못할 정도.

수영장, 유수풀, 워터 슬라이드, 동굴탕 등 종류도 많다. 신북온천, 덕구온천, 스파플러스 등 새롭게 단장하는 많은 온천들이 스파비스의 온천 시스템을 보방하고고 있다.

아산=글ㆍ사진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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