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나이키골프)가 ‘컴퓨터 아이언샷’을 앞세워 만리장성 정벌에 힘찬 시동을 걸었다.
최경주는 10일 중국 상하이 시샨인터내셔널골프장(파72ㆍ7,143야드)에서 열리는 유럽프로골프협회(EPGA)투어 HSBC챔피언스토너먼트(총상금 500만달러) 첫날 보기를 단 1개로 막고 버디를 8개나 뽑아내며 7언더파 65타를 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등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피터 오말리(호주), 폴 로리(스코틀랜드), 닉 도어티(잉글랜드ㆍ이상 64타) 등 공동 선두그룹과는 단 1타차.
이날 최경주를 이끈 것은 정교한 아이언 샷이었다. 16차례의 드라이버샷 중 페이웨이를 지킨 것은 단 9차례. 그것도 평균 비거리가 284야드에 그쳐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언 샷은 완벽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핀을 향했다. 정확한 아이언 샷 덕에 최경주는 17차례의 버디 기회를 잡았고 이중 절반에 가까운 8개를 홀 컵에 떨구며 질주했다. 이날 총 퍼트수는 28개.
10번홀에서 출발한 최경주는 12~14번홀 3연속 버디를 낚은 뒤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주춤하는 듯 했다. 하지만 전반 마지막 홀을 깔끔하게 버디로 마무리한 뒤 후반 3,4번홀과 6,7번홀에서도 연속 버디 쇼를 선보이며 중국 골프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우즈는 이날 10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몰려든 중국 팬들을 열광시켰지만 보기도 3개나 범했다. ‘넘버2’ 비제이 싱(피지)는 버디만 5개 떨구며 역시 버디만 5개 잡은 중국의 골프영웅 장린웨이와 함께 공동 10위에 포진했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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