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0일 금강산에서 이루어진 제12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북한 행사지원 요원들이 SBS의 현지 위성송출을 제지, 방송제작에 차질이 빚어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북측은 8일 오후 한국 방송사들이 사용한 ‘북에 끌려간’, ‘납북자’ 등의 표현을 문제 삼아 SBS 취재기자의 방송화면 송출을 제지했다. 이에 따라 SBS는 서울에서 급히 자체 제작한 기사를 내보내는 소동이 벌어졌다.
당시 SBS는 동진27호 납북선원 정일남씨와 남한 어머니의 상봉 화면을 내보내면서 “정부는 일단 이산가족 상봉 때 납북 이산가족을 포함시키는 방식을 유지하면서 북측에 전향적 자세 전환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보도하려 했으나 북측 지원요원은 이를 가로막았다. 북측은 이어 9일 하루 동안 SBS 기자의 현지 취재를 제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남측 공동취재단은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처음 발생한 북측의 취재 및 보도 방해는 사전기사 검열이자 언론통제조치”라고 항의하며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이봉조 통일부 차관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사태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북측에 재발방지를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