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酒精)산업은 정부의 주세 수입원으로 주정 생산 및 판매는 정부의 규제를 받고 있다.
대한주정판매㈜는 세수확보를 위해 국내 10개 주정업체의 생산량을 일괄적으로 사들여 판매함으로써 각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큰 변동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업계 1위는 시장점유율 16% 수준인 진료발효이다. 2위 창해에탄올(보해산업과 보해주정이 2004년 합병)을 제외하면 나머지 주정업체들은 10% 미만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주정업체의 매출액 대비 원재료비 비중은 50% 정도로 원재료가격의 변동이 수익구조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지난해 쌀보리가격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판매단가 인상은 평균 3.6%로 크지 않았다. 연내에도 판가 인상은 계획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2006년에는 판가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진로발효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7%, 0.2% 증가한 655억원과 173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년엔 매출 증가와 함께 판매단가 상승이 예상돼 매출액은 전년보다
9.5% 늘어난 717억원, 영업이익은 15.1% 증가한 199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장기적 측면에서도 원재료비 변동이 판가에 반영되는 구조가 지속돼 향후 10~15% 수준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주정산업은 정부 규제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유통채널을 대한주정판매㈜로 한정했기 때문에 마케팅비용을 포함한 판관비용 지출이 제한적이다. 특히 진로발효의 판관비 비중은 5% 수준으로 경쟁사인 무학주정(6.3%)과 풍국주정(9.8%)에 비해 낮다.
이에 따라 올해와 내년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26.3%, 27.7%로 예상돼 동종업계는 물론 제조업 평균과 비교해도 수익성이 뛰어난 편이다. 설비투자 및 연구ㆍ개발(R&D) 등 투자비 부담도 매우 낮아 매출증가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가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진로발효는 사업구조가 안정적이고 이익의 변동성이 낮으며 수익성은 아주 좋은 주정업계 선두 기업이다. 특히 연평균 5~10%의 외형성장과 28%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어 가치투자 유망주로 손색이 없다고 판단된다. 물
론, 낮은 수준의 주식 유동성과 배당은 약점으로 지적될 수 있지만, 최근 자사주 매각 등을 통해 주식 유동성과 배당 증가가 기대돼 주가 할인요인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적정주가 2만3,5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한다.
정성훈 현대증권 수석연구원 sh.jeoung@hrcvi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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