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의 순위 다툼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국산차 업계에서는 GM대우가 수출 호조를 앞세워 2001년 기아자동차에 내준 2위 자리 탈환을 벼르고 있고, 수입차 업계에서는 렉서스가 99년부터 정상을 지켜온 BMW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국산차 판매(수출 포함)는 현대자동차가 202만8,120대로 50%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아차(102만48대)와 GM대우(91만1,811대)가 근소한 차로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
GM대우는 대우차 시절인 2000년 95만여대를 팔아 기아차(84만여대)를 앞섰지만 이후 대우그룹 해체 등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급감, 2003년에는 57만여대로 기아차(107만여대)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GM에 인수된 후 칼로스 등 소형차가 해외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지난해 90만대를 팔아 기아차(111만여대)를 바짝 추격한데 이어 올해는 월별 판매량에서 8~10월 석달 연속 기아차를 제치며 역전을 바라보고 있다.
GM대우 관계자는 “최근 증가세를 감안하면 올해 기아차를 충분히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칼로스는 지난해 8월 미국 진출 이후 소형차 시장에서 줄곧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유럽 시장에서도 마티즈와 라세티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에대해 “파업 여파로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최근 몇 달간 주춤했을 뿐 지금은 공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2위는 수성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기아차 관계자는 “스포티지와 소렌토, 모닝 등 거의 모든 차종의 판매량이 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수출의 경우 올들어 10월까지 20.4%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또 이날 출시한 중형세단 ‘로체’의 신체효과를 단단히 기대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렉서스와 BMW의 치열한 각축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올 들어 10월까지 등록대수는 BMW 4,470대, 렉서스 4,365대로 차이가 105대에 불과하다. 특히 10월 등록대수는 렉서스가 526대로 BMW(287대)보다 2배 가까이 많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렉서스와 BMW는 공략 대상이 달라 시장을 서로 뺏기보다는 파이를 함께 키워가는 것이기 때문에 1위 경쟁에 개의치 않는다”며 “올해 판매 목표인 6,000대는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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