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발생한 요르단 암만 호텔 연쇄 테러는 미국이 주도하는 ‘테러와의 전쟁’에 동조하는 친미 동맹국들을 또다시 테러 긴장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미국은 ‘9ㆍ11 테러’ 이후 알 카에다의 근거지였던 아프가니스탄에 군사작전을 감행하는 등‘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며 알 카에다 소탕작전을 벌여왔다. 이에 맞춰 알 카에다도 미국과 친미 국가들을 타깃으로 테러 공격의 범위를 넓혀왔다.
요르단도 중동에서는 가장 대표적인 친미 국가이다. 이라크와 국경을 접하고 있으면서도 미국은 물론이고 이슬람 국가로는 보기 드물게 이스라엘과도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암만 테러는 2003년 이라크전 개시 이후 알 카에다의 테러가 빈발했던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내 친미 국가들에게는 추가 테러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라크 파병국들에 대한 테러 우려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3월 스페인 마드리드의 열차테러(121명 사망), ‘7ㆍ7 런던 테러’(52명 사망) 등은 이라크 파병국에 대한 응징의 성격이 짙었다. 알 카에다는 이라크에 파병한 미국의 신동맹국들에게 반복적으로 테러를 경고해왔다. 런던 테러 직후 알 카에다 하부조직인 ‘아부 하프스 알 마스리 여단’은 이라크에서 철군하지 않는 유럽국가에 대해 추가 테러를 경고했다.
체포된 알 카에다 고위 간부도 테러 대상 1순위로 미국 영국 호주를, 2순위 국가로 한국 일본 필리핀을 지목했다고 8월 국가정보원이 국회 정보위 비공개회의에 보고했다.
이라크에 900여명을 파병한 호주에서 9일 대규모 테러를 계획 중이던 알 카에다 자생조직 멤버 17명이 테러 모의 중에 일망타진 된 것도 파병국 테러 위협이 현재 진행형임을 확인해 주는 대목이다.
MSNBC 인터넷판은 암만 연쇄 테러가 발생한 11월9일을 중동식으로 표기하면 ‘9/11’이기 때문에 ‘9ㆍ11 테러’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며, 알 카에다의 반미 테러 공격으로서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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