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9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31만톤급 초대형 유조선 ‘유니버설 퀸’호의 명명ㆍ취항식을 했다.
유니버설 퀸호는 길이 333㎙, 폭 60㎙, 높이 29.6㎙로 넓이는 축구장 크기의3배이며 세워 놓으면 높이가 63빌딩(지상 249㎙)보다 84㎙ 더 높다. 성인(몸무게 60㎏ 기준) 500만명이 동시에 승선 할 수 있는 항공모함급으로 1회 취항에 국내 하루 원유 소비량과 맞먹는 2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수송할 수 있다.
현대상선이 유조선을 신형으로 건조해 취항한 것은 1998년 이후 7년만이다. 이 선박은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아시아, 북미 등 전세계로 원유를 수송하는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권 여사가 선박의 명명자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유니버설 퀸’호는 또 2002년 노무현 대통령(당시 해수부 장관)이 추진해 입안한 `선박투자회사제도'로 탄생한 첫번째 선박인 점도 이채롭다.
권 여사는 “국민이 소유하고 해운기업이 운항하는 유니버설 퀸호의 취항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우리나라가 동북아 물류중심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각계에서 노력을 경주해 달라”고 말했다.
현 회장은 “유니버설 퀸호 인수는 온갖 어려움을 극복한 현대상선의 제2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현대그룹의 새로운 도전과 비상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로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현 회장은 10일 개성 방문과 관련, “북측과 금강산 관광 재개 뿐 아니라 개성ㆍ백두산 관광 문제 등도 논의할 예정”이라며 “서로에게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며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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