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평가제 시범 운영에 반대하는 전국교직원노조가 안팎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전교조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교원평가제 시범 운영 강행방침이 발표된 4일 이후 협상 전략을 문제 삼아 지도부를 비판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조합원들은 게시판 글을 통해 “지도부가 교원평가제에 대해서도 이면합의를 해주었을 것” “평가를 지나치게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는 등 불신감을 표명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전교조는 9일 홈페이지 ‘조합원 게시판’의 일반인 열람을 중단시켰다.
평소 우군으로 여겨졌던 진보적 학부모ㆍ시민단체들의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기독교윤리실천행동 등은 8일 ‘합리적 교원평가 실현을 위한 학부모ㆍ시민연대’를 결성해 “오만하고 시대착오적인 교원단체의 집단이기주의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전교조를 집중 성토했다.
내ㆍ외부 상황이 이처럼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전교조 지도부는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전교조 관계자는 “내부 갈등으로 지도력이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집행부 사이에서는 ‘교원평가제 문제에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공감대와 절박함이 있다”고 말해 현 집행부가 강경노선인 전임 집행부와 공동전선을 구축하고 있거나 전임 지도부의 압력에 굴복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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