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가 장기화하면서 가까스로 회복세에 접어든 프랑스 경제까지 타격을 입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장 관광 경기에 타격이 불가피한 데다 내수 및 투자에까지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유로화 가치는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인상과 프랑스 소요 사태 확산으로 2003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유로화의 대 달러화 가치는 유로 당 1.1740달러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이날 장 중 한 때 1.1711달러까지 떨어져 2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사태가 나빠질 경우 소비 심리 위축과 외국인 투자감소 등으로 내년도 성장세가 일찍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비록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1.8%로 전망, 올해 1.5%에 이어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7일 발표했지만 이번 사태로 경기 흐름이 흔들릴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프랑스 나테식스 방케 포폴라레 은행의 이코노미스트인 마르크 투아티는 “공공질서의 붕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크리스마스 등 연말 성수기를 포함한 4분기 내수가 급랭할 수 있다”며 “높아지고 있는 기업들의 불안감이 고용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 두 가지가 결합되면 경기 회복세가 조기에 꺾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프랑스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관광산업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가장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프랑스는 연간 7,5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세계 최대 관광국으로 관광수입이 국내총생산(GDP)의 7%를 차지하고 있다.
레옹 베르트랑 관광장관은 “소요에 따른 리스크가 향후 관광산업에 문제를 불러 올 수 있지만 여전히 프랑스는 안전한 지역”이라며 “외국 언론들이 ‘파리가 불타고 있다’는 등의 선정적 제목으로 상황을 전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절박한 입장을 감추지 않았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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