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2위팀 울산 현대가 천신만고 끝에 극적으로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었다. 성남은 포항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을 추가, 후기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플레이오프에 합류했다. 또‘축구천재’ 박주영(FC서울)은 한 골을 추가, 시즌 12골로 두두(성남) 마차도(울산ㆍ이상 10골)에 2골차로 앞서며 득점왕 등극을 예고했다.
울산의 플레이오프 합류는 한 편의 짜릿한 역전 드라마였다. 울산은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2005 후기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35분 터진 마차도의 천금 같은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전북을 3-2로 꺾었다. 이미 후기리그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던 울산으로서는 승점 3을 추가, 43점(13승4무7패)으로 통합순위 3위에 올라 이날 무승부에 그친 부천SK(승점 42)를 따돌리고 플레이오프 막차에 탑승했다.
울산은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8분 만에 박규선과 밀톤에게 2골을 헌납, 벼랑 끝에 몰려 플레이오프 진출이 물 건너 가는 듯 했다. 하지만 울산은 전반 27분‘밀레니엄 특급’ 이천수가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넣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울산의 구세주는 브라질 용병 마차도였다.
후반 들어 맹추격에 나선 울산은 12분 마차도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차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더니 35분에는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는 역전골을 터트렸다. 마차도는 이날 2골을 추가, 10골을 기록하며 득점왕 경쟁에 합류하게 됐다.
성남도 전반 1분 만에 선취골을 내줘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김상식과 김두현의 릴레이골로 포항과 간신히 2-2로 비겨 이날 대전과 무승부를 기록한 부천SK를 승점 1점차로 제치고 후기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후기리그 2위와 통합순위 3위를 달리며 플레이오프 진출의 꿈에 부풀어 있던 부천은 대전과의 경기에서 최철우의 골로 1-1 동점을 만들었으나 인저리 타임 9분 동안 경기를 역전시키지 못해 다 잡은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쳤다.
한편 전기리그 챔프 부산은 대구와 2-2로 비겨 끝내 첫 승(3무9패) 신고에 실패했다. 이로써 부산은 전기리그에서 우승, 가장 먼저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K리그 출범 23년 만에 처음으로 단일리그 무승의 불명예 기록도 떠안게 됐다. 부산-인천, 성남-울산의 플레이오프 단판 승부는 20일 14시 부산과 성남에서 각각 열린다
여동은 기자 deyu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