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1일 전남도청 신청사 개청식 참석과 레저 관광도시 현장 시찰 등을 위해 무안 등 전남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농민 시위에 따른 경호 문제를 이유로 일정을 취소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9일 “국회의 쌀 관세화 유예 협상 비준동의안 폐기를 주장하는 농민 시위가 격화될 우려가 있다는 전남도청측의 의견을 받아들여 노 대통령의 지방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경호 문제 때문에 일정을 취소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노 대통령의 방문 시 이동 계획이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밝혀져 경호상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이날 무안의 도청 신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초 대통령을 모시고 국가적 행사로 개청식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행사를 갖기에 부적절한 환경이 조성돼 전남도의 자체 행사로 진행하기로 중앙에 건의했다”며 “대통령의 세부 이동 경로 등이 외부에 모두 노출되고 청사 주변 관리의 문제점이 노출됐다”고 말했다.
무안=안경호기자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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