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펀드에 투자해도 될까요?”
최근 지인들에게서 가끔씩 받는 질문이다. 요즘 중국과 인도증시에 투자하는 ‘친디아 펀드’가 각광 받기 때문일 텐데, 그 때마다 난감하기 이를 데 없다. 인도증시나 산업 동향에 대해 너무 무지한 탓이다.
그런데 최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세계증권거래소연맹(WFE) 총회를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여기에서 만난 뭄바이 증권거래소의 반디 람 프라자드 사무총장은 자신 있게 “인도증시에 투자하라”고 말했다. 그 근거는 현재 인도 경제가 연 7~8%의 높은 성장률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성장세는 국민의 구매력 상승, 기업의 수익성 증대 및 경제적ㆍ재정적 펀더멘털 강화,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실제 뭄바이 증시(BSE)의 센섹스 지수는 지난 9월 사상 처음 8,000 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올들어 20% 이상 급등했다.
증시를 개방한지 3년째라 아직 외국인 비중이 20% 미만이라는 점도 인도증시의 매력적인 투자요인이다. 올해 유입된 외국계 자금만 80억 달러에 달한다.
프라자드 사무총장은 “인도에는 저평가된 기업과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들이 많다”며 “특히 중소기업의 성장 여지가 무궁무진한 만큼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투자하면 좋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한국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물론, 내국인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인도는 지난달 말의 델리 폭탄테러가 말해주듯, 국가 리스크가 상당하다고 봐야 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빈부 격차와 신분제도의 존속, 종교적인 제약 등 발전의 장애물도 도처에 널려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 거리에는 개발도상국 특유의 활기가 넘쳤고 첨단 정보기술(IT)산업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었다. 지금 누가 인도 펀드 투자 여부를 묻는다면 분산투자를 전제로 “예”라고 대답하겠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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