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할매도 랩을 부르고 아저씨도 댄스곡을 부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싫증이 나서 트로트 붐이 부는 거예요. 장윤정이 ‘어머나’로 뜬 뒤 신인들이 트로트 하겠다고 줄을 서고 있어요.” (설운도) “하지만 그 친구들 부르는 게 트로트냐 코믹 송이냐 하는 문제는 있어요.”(주현미) “정통 트로트가 뿌리가 되면서 삼바 등 다른 장르의 맛을 살짝 섞는 정도는 괜찮다고 봐야지요.”(현철)
18일로 방송 20주년을 맞는 KBS 1TV ‘가요무대’의 특집 녹화가 진행된 9일 KBS홀. 최다 출연자인 주현미(480회), 현철(470회), 설운도(438회)가 한 자리에 모였다. ‘가요무대’는 그동안 982명의 가수가 출연해 2,154곡의 전통 가요를 소개해 온 ‘트로트의 보루’. 그만큼 트로트 스타들의 애정은 각별해 보였다.
“제가 노래하는 한 이 프로그램이 계속됐으면 좋겠어요.”(주현미) “‘김치 문화’ ‘된장 문화’라고 자부하는 트로트가 오늘날까지 온 건 모두 ‘가요무대’ 덕택입니다.”(현철) “아 왜, 한 때 시청률 낮다고 없앤다고 해서 트로트 가수들이 사장실까지 몰려가고 해서 겨우 막았다 아입니까.”(설운도)
특히 1985년 데뷔하면서 바로 ‘가요무대’에 선 주현미의 추억은 남다르다. “첫 출연 때 대선배인 이미씨와 함께 무대에 섰는데 잊지 못할 거 같아요. 87년 리비아 공연 때 우시던 근로자 분들의 표정도 생생하고….”
이야기는 트로트로 흘렀다. “일본 엔카도 트로트처럼 4분의 4 박자인 우리나라 민요 가락에서 나온 겁니다. 민족의 혼이고 맥인 트로트는 40대 이상만 되면 모두가 좋아하게 돼있어요.”(현철) “사회가 삭막해지면서 우리 정서에 맞는 트로트가 재조명받는 게 아닌가 해요.”(설운도)
21일 방송되는 ‘가요무대’ 20주년 특집 공연에는 이들 외에도 태진아 김수희 최진희 송대관 등이 출연해 ‘울고 넘는 박달재’ ‘찔레꽃’ ‘꿈에 본 고향’ 등 이 프로그램에서 많이 부른 노래를 선사한다. 2003년 전인석 아나운서에게 자리를 물려주기 전까지 18년 동안 진행한 김동건 아나운서가 특별 사회를 맡는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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