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승을 일궈낸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한국 선수들이 챔피언들의 경연장에서 8승에 도전한다.
도전 무대는 10일(한국시간) 밤부터 4일간 앨라배마주 모빌의 로버트 트렌트 존스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미첼컴퍼니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85만달러). 최근 4년 동안의 투어대회 우승자만 초청해 치르기 때문에 '왕중왕전'이라 할 수 있다.
올 해 출전 선수는 모두 44명. 이 중 한국 선수는 출전자격이 있지만 시즌을 접기로 한 박세리와 박지은을 빼고도 무려 11명이나 된다. 4명중 1명이 한국선수인 셈이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 주말 일본에서 열린 미즈노클래식에서 단일대회 5연패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운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불참, 한국 선수의 우승 가능성이 그 어느 때 보다 높다. 우승 후보 맨 윗줄에는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 장정이 올라 있다. 시즌 상금랭킹 5위에 톱 10 입상 횟수(14회)에서 소렌스탐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장정은 안정감이 돋보인다.
또 꾸준하게 승수를 쌓고 있는 한희원과 관록파 김미현은 경험이 많다는 점에서 우승 후보에서 빼놓을 수 없다. 캐나다여자오픈 우승 이후 수준급 성적을 내고 있는 이미나와 우승 없이도 상금랭킹을 8위까지 끌어 올린 박희정도 복병으로 꼽힌다. 승부근성이 남다른 강수연과 몰아치기에 능한 안시현, 신바람 골프의 김초롱도 언제든 우승이 가능하다는 평가.
US여자오픈 제패 이후 아직도 우승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김주연과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 막판 출전권을 받아 쥔 ‘나인브릿지 신데렐라’ 이지영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들 한국 골퍼에 맞설 상위 랭킹의 외국 선수로는 폴라 크리머, 크리스티 커(이상 미국),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이 꼽힌다. 노련한 줄리 잉스터(미국), 카리 웹(호주) 또한 경계해야 할 상대들이다. SBS골프채널이 11∼14일 매일 오전 4시부터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박원식 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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