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적 보수의 대중 조직을 표방한 ‘뉴 라이트 전국연합’이 발족했다. 지난 달 출범한 ‘뉴 라이트 네트워크’가 지식사회를 무대로 하는 데 비해 운동의 대상이 보다 광범위하다. 또 현실 정치세력과의 연대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뉴 라이트를 표방한 단체들이 잇따르는 것은 노무현 정권 이후 증폭된 이념 갈등의 혼란 속에서 보수 진영의 각성이 구체화한 결과로 여긴다.
진보 내지 좌파적 경향을 보여 온 시민단체 사회에 대비되는 새로운 운동의 출현이기도 하다. 이들은 부패와 수구기득 세력의 문제를 반성하고 건강한 보수 이념을 새로 구축하겠다고 한다. 이를 촉진한 배경 중 하나로 방향과 좌표가 불분명한 채 국정의 난맥을 심화해 온 현 정권의 실정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국가 진로를 고민하고 여기에 국민적 동의를 구하려는 운동이 활발해 지는 것은 공동체 전체를 위해 바람직하다. 특히 우리는 미래에 대한 전망과 희망의 가닥을 잡지 못하고 거칠고 극단적인 논쟁만을 거듭하는 실정이다.
공허하고 소모적인 좌우 논쟁을 실용적 생산적으로 극복하고 승화하려면 건전한 이념경쟁, 정책대결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 그러나 여기엔 정파 싸움의 거품을 걷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렇게 건강한 운동이라야 사회의 한 축으로 구심세력 역할을 하고 지도력을 확보해 갈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의 주장대로 다음 대선에서 좌편향 정권의 재집권을 저지하겠다는 목표도 순수한 동기가 인정되고 유지될 때 가능한 일이다. 보수의 혁신이 얼마나 가능할지 지켜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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