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파동이 잦아들면서 관심이 다시 조류인플루엔자(AI)로 옮겨가자 관련 업체들이 닭고기의 안전성을 알리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계육협회, 치킨외식산업협의회 등 닭고기 관련 단체들은 AI로 인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AI 배상책임보험’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보험은 법에 따라 허가된 도축장에서 생산돼 정상적으로 유통된 닭이나 오리를 먹고 AI에 걸린 사람에게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계육협회 등은 지난해 2월 최고 20억원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현대해상의 보험상품에 가입했으나 올 2월 만기로 종료 됐다.
업체들은 닭고기 안전성 홍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계육협회, 치킨외식산업협의회 등은 대한가정의학회, 대학 연합동아리 등과 함께 닭고기 소비 촉진 캠페인을 시작했다.
앞으로 교육기관 및 언론사와도 함께 캠페인을 벌여나갈 방침이다. 농협은 11~12월 2달간 ‘닭고기ㆍ계란ㆍ오리고기 소비촉진 캠페인’을 하기로 하고 가두 캠페인, 무료 시식회, 홍보 팸플릿 제작 등에 나설 계획이다. 또 지역별로 의사회, 약사회, 소비자단체 등을 초청해 닭ㆍ오리고기 시식회를 하면서 안전성을 알릴 계획이다.
닭고기 소비량은 전 세계적으로 AI의 공포가 확산됐던 지난달 초에 비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치킨외식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업체들의 매출은 전년도에 비해 최고 40% 이상 떨어졌다. 하지만 이 달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의 75~85% 선까지 따라잡았다.
할인점 이마트에서도 지난 주(10월31일~11월6일) 닭고기 매출이 전 주에 비해 49.8% 신장했고, 홈플러스에서도 11월 첫째 주 닭고기 매출이 지난달 동기에 비해 1.2%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격은 그대로지만, 김치파동 등의 여파로 AI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지면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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