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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피플/ 비행기 모는 19세 항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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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피플/ 비행기 모는 19세 항공사 사장

입력
2005.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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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세계 최연소 항공사 사장이 탄생했다.

영국 옥스포드에 사는 마틴 할스테드(19)군은 오는 21일 저가 항공사 ‘알파 원 에어웨이즈’ 취항을 앞두고 있다.

취항 구간은 영국 서쪽 맨섬에서 출발해 랭커셔주의 블랙풀을 경유, 햄프셔주의 사우샘프턴을 잇는 1개 노선. 편도로 블랙풀까지가 29파운드(약 5만3,000원), 사우샘프턴까지가 49파운드(약 9만원)에 불과하다.

당분간 한 대로 하루 2회 운행할 예정이지만 차차 항공기를 늘려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와 웨일즈의 카디프도 취항할 계획이다.

할스테드군은 7일 18석 규모의 여객기 ‘제트 스트림 31’을 직접 몰고 맨섬에서 사우샘프턴까지 시험 비행을 했다.

그는 착륙 후 데일리 미러지와 한 인터뷰에서 “이륙 순간 할 말을 잊었다. 믿기 힘들만큼 멋졌고, 정말 흥분됐다. 나는 조종도 함께 하는 최초의 항공사 사장일 것”이라고 즐거워했다.

그의 창업은 이미 4년 전 시작됐다. “친구들과 커피숍에서 어울리다 우연히 항공사 창업을 결심했어요. 요즘 같은 시대에 직업 구하기가 정말 어렵잖아요. 그래서 내 사업을 해 보자고 마음먹었지요.”

할스테드군은 15세 때 설립한 항공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회사를 팔아 비행기를 구입하고 창업 자금을 끌어들였다. 학교도 자퇴하고 옥스포드 항공학교에서 비행사 자격증을 땄다. 이번에 고용한 조종사 12명도 항공학교 동문이다.

이 같은 경험은 “보통의 영국 사람들이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가격의 항공권을 팔자”라는 전략으로 이어졌다. 그는 전화 예약제를 도입해 불필요한 티켓 발권 과정을 생략하는 등 직원 26명과 함께 효율적으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회사의 자산 규모를 섣불리 공개하지 않는 신중함까지 갖췄다.

영국 언론들은 그를 ‘꼬마 브랜슨’이라고 한다.

22세의 나이에 히피풍으로 영국 재계에 등장한 리처드 브랜슨(55) 회장은 레코드 가게에서 출발해 버진 어틀랜틱 항공사 등 200여 계열사를 거느린 버진그룹을 일궈낸 영국의 대표적인 기업가이다.

브랜슨 회장은 자신을 역할모델로 삼고 있는 할스테드군에게 항공사 창립에 관해 조언을 해 주기도 했다. 할스테드군은 “그 분과 비교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말한다.

그는 미국 경제 주간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항공사들이 놓치고 있는 틈새 시장에만 집중하겠습니다. 기존 항공사들은 너무 빠른 속도로 성장해 결국 망해버리는 실수를 저질러 왔어요.”라고 말했다.

김명수 기자 lec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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