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대만 프로야구 챔피언과 중국 올스타가 참가, 아시아 최정상을 가리는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가 10일부터 나흘간 일본 도쿄돔에서 막을 올린다.
프로야구의 국제화에 발맞춰 처음 개최되는 이번 대회에는 올 시즌 국내 프로야구 우승팀인 선동열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속한 일본 롯데 지바 마린스, 대만 챔피언 싱농 불스, 중국 국가대표팀 등 4개국에서 4팀이 참가해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강을 가리게 된다.
특히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의 소속팀으로 31년 만에 일본시리즈 최고봉에 오른 지바 롯데 마린스와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의 구원투수에서 사령탑으로 변신한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삼성의 맞대결은 이 대회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나고야의 태양’에서 이제는 ‘한국의 간판 감독’으로 일본을 찾은 선 감독은 지도자로서 일본 팬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7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일본 우승팀 롯데가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바비 밸런타인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올 재팬시리즈에서 한신타이거스를 4승무패로 완파하고 31년만에 우승컵을 차지해 사기도 오른 상태다.
거포 이승엽을 필두로 매트 프랑코, 베니 아그바야니의 용병 3인방이 팀 타선을 주도하고 와타나베 순스케, 시미즈 나유키, 고바야시 히로유키, 고바야시 마사하데가 버티는 마운드도 철벽이다. 그러나 일본인 주포 후쿠우라 가쓰야와 2루수 호리 고이치 등이 부상으로 결장할 것으로 전해져 일본시리즈 때보다는 전력이 약화됐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일본팬 앞에서 아시아 정상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삼성은 주포 심정수와 박종호가 결장하지만 선 감독은 예선전에서 용병 투수 마틴 바르가스와 팀 하리칼라를 각각 롯데와 싱농전에 투입한 뒤 결승에서 토종 에이스 배영수를 내세워 일본챔피언과 자존심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최근 기량이 급성장한 대만의 싱농과 중국 국가대표팀도 무시할 수 없는 복병이다. 한때 한화 이글스에서 활동했던 레닌 피코타가 에이스로 활약중인 싱농은 창타이산, 쳉화웨이 등 강타자들의 한방을 조심해야 한다. 2002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중국은 참가국 중 전력이 가장 처져 올스타팀을 구성했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목표로 세운 국가대표이기 때문에 예전처럼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이번 대회는 4개팀이 예선 풀리그를 가진 뒤 상위 1,2위팀이 결승에서 단판 승부로 우승팀을 결정짓는다. 우승팀에게는 5,000만엔(5억원), 준우승팀 3,000만엔, 3, 4위는 각각 1,000만엔씩의 상금이 주어진다.
박원식 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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