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경 10명 중 1명은 부대 안에서 성적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보고서가 8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됐다.
천안대 산학협력단이 인권위 의뢰로 작성해 이날 제출한 ‘전ㆍ의경 인권실태 및 개선방안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전ㆍ의경 1,34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의 10%가 포옹, 신체 만지기, 성기 만지기, 자위행위 강요 등 성적 괴롭힘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구타당했다고 대답한 응답자도 12.4%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21.9%는 “거의 매일 맞는다”고 털어 놓았다. 알몸 신고식, 고개 숙이고 부동 자세로 견디기, 침상에서 다리 들기 등의 가혹행위도 12.4%가 경험했으며, 이 중 45.2%는 1주일에 1회 이상 가혹행위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타나 가혹행위를 당했을 때 66%가 “가해자를 폭행하거나 죽이고 싶었다”고 답했으며 14.8%는 “복무이탈이나 자살ㆍ자해를 하고 싶었다”고 심정을 밝혔다. 복무 중 여러 이유로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사람은 전체 6.9%에 달했다.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비율도 전체의 2.2%나 됐다.
또 응답자의 20%가 올해 집회ㆍ시위 진압과정에서 부상한 경험이 있었으며, 이 중 18.1%는 부상 후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휴식을 제대로 취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기해 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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