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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지진 참사 1개월 "동장군이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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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지진 참사 1개월 "동장군이 더 무섭다"

입력
2005.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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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로 발생 1개월을 맞는 파키스탄 대지진은 피해 복구작업조차 미진한 상태에서 히말라야의 겨울이 이재민 300여만명이 산재한 카슈미르 등 북부 고산지대에 닥치는 바람에 ‘제2의 재앙’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지 유엔 구호요원들은 “카슈미르 고산지대에 닥친 추위로 이재민 중 폐렴이나 기관지염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으나 텐트등 기본적인 월동장비도 없는 주민들이 태반이어서 저체온증으로 수 십만 명이 목숨을 잃게 되는 ‘제2의 재앙’이 진행 중인 것 같다”고 말했다.

루이스 패터슨 미 피난문제협의회 조정관은 “카슈미르 일대 대피소는 담요 한 장도 없이 밖에서 잠자는 사람들이 많아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수 천명이 추가 사망할 수 있다”며 “한파 피해가 대지진 당시의 사망자수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 구호단체의 한 관계자는 “고립된 알라이 계곡지대의 이재민 8만명을 이주시켜야 하며 카간 계곡에도 6만명이 생명의 위기 속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의 세계식량계획(WFP)측은 “구호 지원이 필요한 230만명 중 지원을 받고 있는 이재민은 100만명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닥칠 비나 눈이 구호작업에 미칠 악영향은 생각만해도 두려운 지경”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정부 등의 집계에 따르면 이번 대지진으로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만 7만3,276명, 인도에서 1,350명 정도가 각각 사망했다. 그러나 유엔이 각국에 요청하고 있는 지원금 5억5,000만달러 가운데 실제 투입된 것은 5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최근 최대 피해지역 가운데 하나인 무자파라바드 난민촌을 방문한 뒤 “미국 카트리나 참사나 남아시아 쓰나미 참사 때에 비해 서방의 구호지원이 훨씬 적다”며 추가 지원을 강력 촉구했다.

라트노야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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