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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로브 사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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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로브 사임할 듯"

입력
2005.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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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리비 전 미 부통령 비서실장의 기소 이후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 신분누설 사건인 이른바 ‘리크 게이트’에 대한 미 언론의 관심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모르쇠성 버티기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에 쏠려 있다.

부시 대통령은 리크 게이트와 관련한 질문에 거의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자신의 최측근 정치 참모인 칼 로브 비서실 차장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다”는 답변 이외에는 한 발짝도 더 나가지 않는다.

그러나 미 언론들은 부시 대통령이 리크 게이트에 직접 연루된 정황은 없다고 하더라도 결코 이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라고 지적하고 있다. 때문에 부시 대통령은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의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백악관 참모들이 위증 등 거짓말을 한 사실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압력을 거세고 받고 있다.

로브 차장은 리크 게이트가 표면화한 2003년 부시 대통령에게 자신의 완전 결백을 주장했으나 이후 연방 대배심 증언에서는 부시 대통령에게 한 말과는 다른 진술을 했다.

로브 차장이 CIA 요원 발레리 플레임의 신분에 대해 시시주간 타임의 매튜 쿠퍼 기자, 칼럼니스트 로버트 노박 등과 대화를 나눴다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로 굳어져 있다. 이는 결국 로브 차장이 부시 대통령에게도 거짓말을 한 셈이 된다.

로브 차장의 사임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 시사주간 타임은 최신호(14일자)에서 로브 차장이 백악관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타임은 피츠제럴드 특별검사가 로브를 위증 등의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정황이 있다면서 로브가 기소되면 즉각 사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기소되지 않더라도 그가 부시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는 기회를 엿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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