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4거래일 연속 1,210선을 지키면서 전고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빠르면 이번 주 중 전고점 돌파 시도가 이뤄질 것이며, 이 경우 ‘연말 랠리’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했다.
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1244.27로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코스피지수는 이후 조정을 거치면서 지난달 28일 1140.72까지 밀려났다.
그러나 이달 들어 반등을 시작하더니 단숨에 1,220선을 회복하는 저력을 보였다. 비록 이날 증시는 소폭의 조정을 받았으나 중장기적인 상승 추세를 훼손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연말이 다가올수록 낙관적인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는 의견이 현재로선 우세하다. 확연해진 외국인 매수세와 미국 및 글로벌 증시의 강세, 유가 하락 등 국내 증시를 둘러싼 조건들이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동양종금증권 김승현 연구원은 “이달 증시는 전고점 돌파 실패 후 급락했던 4월과는 다르다”고 단언했다. 외국인이 4월에는 전달의 대규모 매도세를 유지한 반면, 11월에는 순매수 전환 조짐을 비교적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국내 정보기술(IT) 부문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 나스닥지수와 원ㆍ달러 환율, 유가 등이 우호적으로 변했다는 것도 4월과 다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성진경 연구원은 “10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내 콜금리 동결을 시사할 경우 상승 탄력이 강화될 수 있다”며 “이번 주 초반에는 ‘숨고르기’ 국면이 전개될 수 있으나 후반에는 전고점 돌파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리츠증권 서정광 연구원도 “외국인들이 다시 시장의 주도권을 잡은 데다 삼성전자 등 주요 IT주의 시장 주도력도 재현되고 있다”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반등 분위기와 어우러져 금명간 전고점 탈환 시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원은 “이미 음식료 섬유의복 기계 건설 은행 등이 업종별 전고점을 상향 돌파했고 전기전자 운수장비 유통 증권 서비스업 등이 전고점에 바짝 근접한 상태”라며 “투자자들은 금융과 IT, 운수장비 업종의 대표주들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고점 재돌파에 대한 낙관적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당장 금통위의 콜금리 결정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2개월 연속 콜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만약 의외의 결정이 내려질 경우 증시로의 자금 유입세가 둔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날로 예정된 옵션만기일에 매물이 얼마나 쏟아질지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한ㆍ미간 정책금리 격차 및 국내 지표금리 상승 등을 감안할 때 콜금리 인상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단정하긴 이르다”며 “잠재 매물인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고도 1조2,000억원을 넘어서고 있어 옵션만기일에 실제 매물로 쏟아질 경우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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