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에 우리나라 전통 정원 양식으로 조성된 정원이 개장했다.
서울시는 7일 “독일 베를린시의 마르찬 지역 휴양공원 내에 907평 규모의 ‘베를린 서울정원’을 완공해 최근 베를린 시민들에게 개방했다”고 밝혔다.
이 정원은 경북 경주시 안강읍에 위치한 보물 제413호 독락당(獨樂堂)을 본떠 만든 전통 양식의 정원이다. 독락당은 조선시대 성리학자인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ㆍ1491∼1553)이 낙향해 은거하던 곳이다.
베를린 서울정원은 지형적 특성을 살려 돌로 대를 쌓은 뒤 마당부와 계류(시냇물)부, 계정(사랑채 겸 정자)부 세 공간으로 구분해 꾸몄다.
정원에는 솟을대문 1개와 협문 4개가 설치됐고 소나무 회화나무 등 한국과 독일에서 모두 잘 자라는 나무 33종 1,600여 그루, 구절초 금낭화 수호초 등 초화류 19종 3,800여 본을 심었다. 이밖에 장승 솟대 장독대 등 우리 전통을 느낄 수 있는 구조물도 설치했다.
베를린시는 앞서 9월말 서울정원 조성에 대한 답례로 청계천 삼일교 남쪽에 베를린장벽 일부와 베를린을 상징하는 곰 동상 등이 설치된 베를린 광장을 조성한 바 있다.
서울시는 자매도시인 터키 앙카라(1973년), 이집트 카이로(1988년), 프랑스 파리(2002년) 등에 한국의 전통공간을 만드는 사업을 벌여왔다.
시 관계자는 “베를린 서울정원은 동ㆍ서양 사람들 모두 한국의 전통문화와 풍류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며 “서울과 베를린의 우호를 증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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