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범죄를 담당하는 현직 경찰이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다 적발됐다.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6일 인터넷 경마도박사이트를 개설해 10개월 동안 92억원의 매출을 올린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팀장 박모(44) 경위와 동업자 강모(40)씨를 도박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사이버 범죄 전문 수사관인 박 경위는 인터넷 도박사이트 단속을 하면서 인터넷 도박장을 운영하면 손쉽게 거금을 모을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지난 1월 강씨가 운영하는 경마사이트에 4억원을 투자했다.
박 경위는 이 사이트를 통해 회원들로부터 92억원을 입금받아 배당금과 상금을 지급하고 나머지 42억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박 경위는 서울 강남경찰서와 충북경찰청에서 자신이 개설한 도박사이트에 대한 수사에 나서자 이를 방해하기 위해 “서울청이 수사중이므로 사건을 넘겨달라”고 요구한 뒤 실제로 자신의 도박 사이트를 비롯, 11개 도박사이트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기도 했다.
검찰은 박 경위 외에 연루된 동료 경찰이 더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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