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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양극화 심화로 마케팅도 극과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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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양극화 심화로 마케팅도 극과극

입력
2005.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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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근 인삼을 통째로 갈아 넣은 프리미엄 음료 ‘한뿌리’. 2003년 12월 제품을 출시한 CJ뉴트라는 1병에 3,000원 짜리 음료수를 골프장 이용 고객에게 무료로 나눠주었다. 임원급 비서들에게는 별도의 시음 기회를 제공했다. 그 결과 한뿌리는 출시 2년 만에 1,000만병 돌파를 내다보는 히트상품이 됐다.

소득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기업의 마케팅도 초고가와 초저가 시장을 공략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10억원 짜리 스위스 시계 전시회가 열리는 한편에서 5,000원짜리 통닭 체인이 성업하는 등 양극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서울 청담동 와이트월 갤러리에서는 11일 ‘안트완 프레지우소 시계 전시회’가 열린다. 현존하는 최고의 시계 독립제작자로 불리는 안트완 프레지우소(48)씨의 시계 22점이 선보인다. 또 10억원 짜리 시계 12점 등이 전시 및 판매될 예정이다.

이 시계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는 ㈜일루쏘 관계자는 “1,000만~5,000만원 짜리 시계가 한 달에 7~8개 이상 판매되고 있다”면서 “강남의 고급 아파트를 대상으로 홍보한 만큼 전시회를 통해 더 많은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급 주방가구업체 넥서스는 4일 서울 논현동에 이탈리아 명품가구 ‘몰테니’의 쇼룸을 오픈했다. 몰테니는 삼성 리움미술관을 포함한 세계 최고급 건물의 인테리어를 담당한 업체. 부엌가구 한 세트가 1억~1억 5,000만원 선으로 국내 최고가를 자랑한다.

반대로 초저가 전략을 내세우는 업체도 성황을 이루고 있다. 가격파괴형 후라이드치킨 전문점인 ‘오마이치킨’과 ‘하프앤드’ 등은 배달을 하지 않는 대신 닭 1마리의 가격을 4,900~6,000원 선으로 내리는 전략을 도입했다.

두 업체는 점포마다 닭을 사기 위해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설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려 1년 만에 각각 300여개와 130여개의 매장을 확보한 중견 프랜차이즈 업체로 성장했다.

저가 화장품의 돌풍 또한 눈부시다. 2000년 3,300원짜리 립스틱을 인터넷에서 판매하면서 저가화장품 시장을 개척한 ‘미샤’는 모든 제품의 가격을 1만원 이하로 낮추는 초저가 전략을 통해 지난 해 업계 3~4위에 해당하는 1,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주로 2만원 이하의 화장품을 판매하는 ‘더페이스샵’ 역시 런칭 2년 만에 매출 1,500억원을 내다보는 업체로 성장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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