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19일 이틀간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ㆍ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공식 홈페이지의 한국 홍보자료가 오류가 많아 국제적인 망신을 사고 있다.
7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APEC 홈페이지(www.apec2005.org)의 영문 ‘한국 탐방’ 코너에는 우리나라 경제 규모를 나타내는 국민총소득(GNI)이 1만2,646달러로 표기돼 있다. ‘1인당 GNI(GNI per capita)’를 단순 GNI로 잘못 쓴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는데도 “한국 GNI는 2003년 기준으로 6,060억 달러”라고 설명하는 등 철 지난 통계를 그대로 실은 경우도 많다.
한국은행이 올해 6월 발표한 GNI는 2년 전보다 12.4%나 늘어난 6,810억 달러이다. 총 인구 역시 통계청이 올해 기준으로 집계한 수치(4,920만4,000명) 대신 2년 전 자료(4,805만3,500명)를 그대로 싣는 무성의한 모습을 보였다.
국토 면적도 남한만을 기준으로 9만9,000㎢라고 못 박았다. 우리나라 헌법 제1장 제3조(영토조항)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를 영토로 정의해 22만2,300㎢가 맞다. 9만9,000㎢를 쓴다면 ‘남한’만 기준으로 했음을 별도 표기하는 게 관행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위치는 ‘북위 33도06분~43도00분, 동경 124도11분~131도52분 사이(북한 포함)’라고 표기해 일관성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김신영 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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