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보험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특정 계층, 특정 고객만을 겨냥한 전략상품들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마라톤인구를 겨냥한 ‘신한 해피라이프 런하이 보험’을 선보일 예정이다. 마라톤 도중 심장질환이나 뇌출혈 등으로 사망할 경우 최고 5,0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올 들어 마라톤을 하다 숨진 사람이 4명이나 된다”며 “마라톤 애호가가 늘어나는 만큼 이에 대한 안전장치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화재의 군인보험도 최근 각종 병영사고가 잇따르면서 주목 받는 이색상품이다. 군 복무 중 상해사고를 당해 사망이나 후유장애가 발생할 경우 최고 2억원을 지급한다. 올 상반기 가입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배 가량 늘어난 253건에 달한다.
조류 인플루엔자(AI) 우려가 확산되면서 생산물배상책임보험도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해상이 판매하는 일명 ‘조류독감보험’의 경우 닭과 오리 가공.판매업체의 가입건수가 2003년 33건에서 지난해 63건으로 늘었고 올 들어선 7월까지 42건이나 된다.
대한생명의 ‘싱글라이프 보험’은 미혼자 대상의 상품으로 결혼 후 출산하면 자녀 1명당 1%씩 보험료를 깎아주며, 결혼정보회사 듀오에 가입할 경우 회비 15%와 웨딩패키지 이용료 5%도 할인해준다.
보험사들의 틈새시장 마케팅이 활성화하면서 ‘틈새조직’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대한생명 종로지점은 남대문과 동대문 상인들을 타깃으로 한 ‘새벽시장 개척팀’을 운영하고 있는데, 재정설계사(FP) 모두 상인들처럼 새벽 1시에 출근해 보험시장을 누비고 있다. 녹십자생명은 전직 간호사들로 구성된 지점조직을 구성, 고객건강상담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성철 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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