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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쇠고기 수입 재개땐 한우값 최대39%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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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쇠고기 수입 재개땐 한우값 최대39% 폭락"

입력
2005.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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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파동으로 2003년 말부터 금지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내년부터 재개될 경우 한우 가격이 최대 39.2%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더욱이 수입물량 증가로 쇠고기 가격이 떨어지면 돼지고기와 닭고기의 소비층 일부가 옮겨오면서 연쇄적인 가격 폭락도 우려된다.

7일 농촌경제연구원이 내놓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파급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다시 이뤄질 경우 한우는 물론이고 국산 돼지고기와 닭고기 등 주요 육류의 산지가격이 모두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농경연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이뤄지면 내년 쇠고기 수입량은 올해보다 80% 늘어난 26만톤 가량으로 예상되며, 이 경우 한우(500㎏ 수소 기준) 산지가격은 수입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의 예상치(430만원)보다 39% 가량 폭락한 260만원 안팎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농경연은 2006년 전체 쇠고기 수입량이 올해보다 1.5배 증가하는데 그칠 경우에도 한우 산지가격은 수입이 재개되지 않을 때보다 22% 가량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시중 쇠고기 가격이 떨어지면 국산 돼지와 육계 가격도 덩달아 하락할 전망이다. 비싼 쇠고기 대신 돼지고기와 닭을 소비했던 시민들 중 일부가 공급량이 늘어난 쇠고기 소비를 늘리면서 가격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외국산 쇠고기 수입량이 올해보다 80% 증가할 경우 돼지 산지가격(90㎏ 기준)은 수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의 예상치(22만원)보다 18% 가량 하락한 19만원 내외로 예상된다. 육계 산지가격(1㎏기준)도 현재 1,200원 안팎에서 1,050원 정도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더라도 안전성에 대한 불신으로 국내 소비자들 상당수는 적극 구매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농경연 관계자는 “시민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3.8%가 ‘미국산 쇠고기를 소비할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03년 금수 조치 이전에도 미국산 쇠고기 대부분이 일반 소비자가 아닌 음식점에서 대량 소비됐던 것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의 부정적 반응에도 불구하고 실제 소비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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