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들어 세계증시의 회복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리스크가 한창 고조됐던 지난 달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일본증시와 수익률 상위권에 위치한 한국증시가 눈에 띈다.
한국과 일본증시는 유사점이 상당히 많다. 첫째, 장기 추세상의 가격메리트를 들 수 있다. 2003년 3월 이후 각국 증시의 등락률을 보면, 1990년대 부진했던 인도네시아 태국 한국 일본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둘째, 재평가 매력이다. 한국증시는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6배 전후에서 수 차례 저점을 확인한 이후 본격적인 상승랠리로 접어들었고, 일본증시도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PER 수준을 경험하고 나서야 상승추세가 형성됐다.
셋째, 구조조정 성과가 가시화하면서 금융시스템 역시 정상화했다. 일본은 은행부문의 부실채권이 2000년 최고치에 비해 60%나 감소했다. 국내 은행들도 부실채권 부담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기업대출이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고 실질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도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넷째, 경기사이클 관점에서 볼 때 두 나라 모두 자생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내수경기가 구조적인 침체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고 수출경기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내수와 수출의 균형 성장이라는 의미 있는 회복세가 가시화하고 있다.
향후 국내증시는 단기급등 이후 차익실현 및 경계성 매물이 흘러나오면서 숨고르기 과정이 진행될 여지가 있지만, 의미 있는 저점을 통과한 만큼 추가상승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긍정적인 시장접근이 요구된다. 특히, 구조적 변화를 통해 우리나라와 동조화를 보이고 있는 일본증시가 이미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점은 국내증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본증시와 동조화 컨셉트를 보이는 금융주를 중장기적인 관심권에 두는 한편, 당분간 미 달러화 대비 원화와 엔화의 약세흐름을 감안해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수출주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서명석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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