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도에 우리 나라에 소개된 이후 많은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었던 <대통령을 키운 어머니들(원제: first mothers, 보니 앤젤로 글)> 은 역대 미국대통령을 키워낸 11명의 어머니들 자녀교육방식을 소개한 책이다. 대통령을>
이 책을 읽어보면 11명의 어머니들은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녀를 길렀지만 대부분 가정에서의 독서 교육을 상당히 강조했으며, 특히 위인이나 영웅 이야기를 많이 읽힘으로써 자녀에게 호연지기를 길러주기 위해 애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우리 나라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역시 어릴 때는 위인전을 많이 익혀야 해’라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위인전 읽기를 더욱 더 권하게 되었다.
위인전, 물론 어릴 때 읽어야 할 다양한 종류의 책 중에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책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어떤 위인전을 읽어야 하는지 모르고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도 모른 채 그저 부모들이 손에 쥐어주는 대로 읽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위인전을 읽히고 싶은 학부모들은 좀더 세심한 고민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위인전보다는 다양한 인물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하자
먼저 ‘위인전’이라는 용어부터 다시 생각해보고 고르자. 최근에는 위인들에 관한 이야기나 전기를 다룰 때 ‘위인전’이라는 단어 대신 ‘인물이야기’로 분류하려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기존의 위인전에서 다루고 있는 인물들이 주로 정치적․경제적․문화적으로 입지전적인 인물을 다루거나 위대한 임금, 충신, 애국자, 뛰어나 과학자나 예술가, 학자, 성자들을 다루는 부분이 상당수 차지하고 있었다.
이제는 이러한 위인전에서 벗어나 눈을 크게 뜨고, 역사 속에서 특별한 업적을 남긴 인물이야기와 함께 현재 이 세상을 움직이게 하는 인물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자.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게 하고,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하고 그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책을 골라주는 것이 인물이야기를 성공적으로 읽게 하는 접근방법이 될 것이다.
특에 박힌 위인전, 오히려 위축감 조성
상당히 많은 위인전, 특히 한국의 위인을 다룬 이야기들 중에는 매우 정형화된 틀을 갖고 있는 책들이 많다. 극히 소수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위인들은 출신 가문이나 태몽, 뛰어난 용모와 두뇌, 어릴 적부터 남다른 점이 있었다는 점이 강조되어 있다.
이런 조건들은 자신이 가진 특성이나 환경이 거기에 미치지 못할 경우 어린이들로 하여금 자신감을 잃게 할 뿐 아니라 심하면 열등감마저 들게 한다.
못생기고, 가난하고, 개구쟁이였거나 특별히 남다른 면을 보이지 않는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자신이 관심을 가졌던 분야를 발견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이 잘 드러나 있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권해 주는 것이 좋다.
한국의 위인이야기와 세계적인 인물이야기를 골고루 읽게 하면 위인을 보는 사고가 깊어져 이러한 문제점을 조금은 해결할 수 있다.
처음에는 일화 중심 이야기로 시작
어릴 때부터 위인전을 많이 읽는 것이 좋다고 해서 처음부터 일대기 중심으로 읽힌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상당히 부담이 된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여느 책과 마찬가지로 위인전도 재미있어야 한다. 때문에 위인들의 삶 속에서 흥미로운 부분의 일화를 사실적으로 알려주고 내용에 어울리는 삽화가 잘 어우러진 책들을 먼저 선택하는 것이 좋다.
고학년이 되면 전기문에 가까운 책을 권해주자.
좋은 전기문을 읽으면 인물들의 업적뿐 아니라 그들의 삶 속에서 꿈과 도전정신, 노력하는 자세 등을 들여다 보게되고, 다양한 인생 경험을 넓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전집이나 잡지의 경우
다양한 분야의 인물이야기를 선택하는 것이나 아이들의 수준에 적당하다고 판단되는 책을 고르기가 부담스러운 부모들의 경우 대개 전집을 골라주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많은 인물 이야기를 읽게 하려는 의도에서는 괜찮은 방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런 경우라도 반드시 부모가 먼저 책의 내용에 대한 사전 읽기 과정을 거치기를 적극 권장하는 바이다. 먼저 읽어보고 나서는 그 책들을 책꽂이에 빽빽하게 꽂아두어 부담을 주기보다는 내 아이가 관심을 가질 만한 인물부터 꺼내어 차근차근 권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정미선ㆍ한우리 독서문화운동본부 독서지도 전문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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