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교육섹션-공부야 놀자/ 즐거운 역사 체험 어린이 박물관

알림

교육섹션-공부야 놀자/ 즐거운 역사 체험 어린이 박물관

입력
2005.11.06 00:00
0 0

최근 개관한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어린이들이 재미있는 학습과 체험을 통해 역사를 배우는 어린이박물관이 있다.

프로그램이 다양해 왕관 장신구 만들기, 삼국 시대 악기 만들기, 절구로 볍씨 찧기 등을 할 수 있고 노래방에서 향가 등을 부를 수도 있다. 전시 유물을 만질 수 있는 것도 큰 특징.

‘즐거운 역사체험 어린이박물관’은 어린이박물관 전시실을 소개하고 전시 내용의 이해를 돕는 일종의 도록이다. 집, 전쟁, 농사, 음악 등 4가지 테마로 박물관의 유물과 우리 역사를 설명한다.

박물관에는 움집이 하나 복원돼 있는데 2,500년 전 우리 조상이 살던 충남 부여 송곡리 집이다. 그렇다면 움집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먼저 50~100㎝ 깊이로 땅을 팠다. 습기 제거를 위해 바닥을 다지고 나무 기둥을 세운 뒤 나뭇가지로 서까래를 묶었다. 이엉을 엮어 지붕에 올렸으며 마지막으로 볕 잘 드는 남쪽에 출입구와 문을 만들었다.

움집은 가운데 작업실이 있었다. 돌을 깨거나 갈아서 농사 도구, 사냥 도구를 만든 곳이다. 문과 가까운 곳은 남자의 공간이었다.

그물 농기구 사냥도구를 그곳에 두었다. 부엌은 안쪽에 있었다. 여자들은 화덕 앞에 모여 불을 피우고 질그릇으로 요리를 했다. 곡식을 담는 항아리도 한쪽에 놓여있었다.

그런데 움집은 외톨이가 아니었다. 움집이 모여 마을을 이뤘다. 사람들은 농사를 함께 짓기도 했다. 마을 한 가운데는 제사 지내던 곳이 있었다. 농사를 시작하거나 끝내는 봄, 가을에는 그곳에서 제사를 지내고 흥겨운 축제를 열었다.

전쟁도 아무렇게나 하는 게 아니었다. 전투의 과정은 대개 이랬다. 약 200㎙ 거리를 두고 성 앞에서 적군과 아군이 대치하고 있다.

적군이 선제 공격에 나선다. 기병이 소리를 지르며 말을 타고 달려오고 적군 궁수가 엄호 화살을 쏜다. 적군 기병이 사정권에 들어오면 아군 궁수가 활과 쇠뇌를 쏜다.

양쪽 진영의 화살이 하늘을 새까맣게 덮는다. 이번에는 아군 기병이 출동한다. 벌판 한 가운데서 양쪽 기병이 충돌한다. 보병이 전진, 백병전을 벌인다.

앞 대열이 밀리면 뒤 대열 병사가 앞으로 나가 싸운다. 아군이 성 안으로 후퇴한다. 적군은 성을 향해 공격하며 아군은 석궁, 불화살을 날리고 뜨거운 물을 붓는다.

적군은 사다리를 접근시켜 용감한 선발대를 성 안으로 투입하고 아군과 접전을 벌인다. 그 사이 적군이 성문을 뚫고 들어오자 대기하던 아군 결사대가 성안의 적군을 공격한다. 적군이 서서히 밀리고 아군이 승리한다.

책에는 300여 점의 국보급 유물 사진과 만화가 있어서 아이들이 역사를 쉽게 익힐 수 있게 했다. 글은 국립중앙박물관 교육홍보팀 학예사들이 썼고 그림은 일러스트레이터 허현경씨가 그렸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 어린이 박물관 이용 어떻게

국립중앙박물관내 어린이박물관은 체험식 박물관이기 때문에 여타 박물관과는 몇 가지 차이가 난다. 우선 관람객이 제한된다.

하루 6회 입장할 수 있는데 인터넷 예약자 100명, 현장 선착순 도착자 100명 등 한번에 200명만 입장할 수 있다. 관람객이 많으면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입장하려면 매표소에서 미리 관람권을 받아야 한다.

개관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올 연말까지는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되지만 내년부터는 500원을 내야 한다.

6세 이하와 65세 이상은 내년에도 무료다. 어린이박물관을 알차게 이용하려면 주중, 주말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이 가장 좋다.

평일에는 단체 학생을 대상으로, 주말에는 가족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족장회의, 박물관신문 만들기, 선사시대 농사짓기, 도전 불 피우기 등 재미있는 것이 많다.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02)2077-900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