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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구동독출신 전성시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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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구동독출신 전성시대 오나

입력
2005.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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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씨(Ossiㆍ구 동독 출신)들이 독일 대연정의 양대 축을 맡게 됐다.

독일 사민당은 2일 마티아스 플라첵 브란덴부르크 주총리를 새 당수로 전격 내정했다. 플라첵은 14일 사민당 전당대회에서 당수로 선출될 예정이다. 기민-기사련을 이끄는 앙겔라 메르켈(사진 왼쪽) 차기 총리에 이어 사민당에서도 처음으로 동독 출신이 당을 이끌게 된 셈이다.

외신들은 오씨의 힘이 독일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두 사람 사이에 공통점이 많아 대연정을 매끄럽게 끌고 갈 것 같다는 관측 때문이다. 우선 둘은 51세 동갑내기다. 고향과 성장 환경도 비슷하다. 플라첵은 베를린 근교 포츠담의 개신교를 믿는 의사 집안에서 태어났고, 메르켈도 베를린 북부의 목사 집안 출신이다.

둘 다 이공계 출신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플라첵은 인공두뇌학, 메르켈은 물리학을 전공했다.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정계에 입문했고, 당내 기반이 없는데도 변화를 원하는 당원들의 열망으로 당을 이끌게 된 점도 유사하다.

온화한 매너에 친화력이 좋아 정치적 적대 세력이 없는 플라첵은 좌우파간 대립으로 내분에 빠진 사민당을 수습할 최적의 카드로 평가 받는다. 중도 보수적인 이미지와 전국적인 지명도로 지역색이 강한 가톨릭 주들에서도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별명은 ‘도랑 속의 백작.’ 브란덴부르크 환경장관으로 재직 중인 97년 오데르강 홍수 피해 구호활동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전국구 스타가 되었을 때 붙여진 것이다. 90년 녹색당에서 활동했고, 95년 사민당으로 옮긴 후 2002년부터 브란덴부르크 주총리로 재직 중이다.

일간 타게스자이퉁은 “68세대들이 89세대를 위해 길을 열어줬다”며 독일 정치의 세대 교체를 강조했다. 60년대 학생운동 주역으로 98년 적-녹 연정의 양대 거두인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와 요슈카 피셔 외무장관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89년 베를린 장벽 이후 등장한 동독 출신의 ‘새 피’들이 독일 정치의 주류로 등장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두 사람 이외에 동독 출신의 각 당 중진은 아직 손에 꼽을 정도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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