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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지상파 DMB폰 안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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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지상파 DMB폰 안팔아"

입력
2005.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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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일부터 시작하는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서비스를 앞두고 이동통신사들이 지상파 DMB 겸용 휴대폰 판매를 거부하고 있어 휴대폰을 통한 지상파 DMB 서비스가 난관에 봉착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들은 지상파 DMB 서비스가 무료로 이뤄져 수수료 등 수익을 올릴 수 없자 지상파 DMB폰 판매를 거부하고 있다.

당초 이통사들은 방송 수신이 힘든 지하철역 등 지하 구간에 중계기(NIS)를 설치해 지상파 DMB를 중계해주고 이용자들로부터 NIS 이용 수수료를 받는 것을 검토했다. 그러나 서비스무료화로 방송사와 단말기 제조사들이 NIS 설치를 맡게 돼 NIS 이용수수료를 받을 수 없게 되고, 단순 DMB폰 판매로는 수익이 나지 않게 되자 서비스에 동참하지 않기로 했다.

KTF 관계자는 “위성 DMB는 가입자 1인당 월 1만3,000원의 시청료 가운데 25%인 3,250원을 이통사들이 대행 수수료로 받고 있다”며 “그러나 지상파 DMB는 무료여서 시청수수료도 없고 심지어 무선데이터 이용까지 침해당할 우려가 있어 수익을 보장해 주지 않는 한 DMB폰 판매는 힘들다”고 밝혔다.

LG텔레콤과 SK텔레콤도 마찬가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U미디어를 통해 위성 DMB 서비스를 하고 있는 마당에 지상파 DMB까지 참여할 여력이 없다”며 “아직은 지상파 DMB 폰 유통을 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제조사들은 지상파 DMB폰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3일 위성ㆍ지상파 DMB를 동시에 수신할 수 있는 듀얼 DMB폰 ‘4100’을 공개했으며, LG전자도 지상파 DMB폰 ‘LD-1200’을 개발해 놓고 출시 시점을 살피고 있다. 팬택도 이달중 슬라이드 방식의 지상파 DMB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정부 정책 등 대세가 지상파 DMB로 가고 있는 만큼 이통사들도 외면하기 힘들 것”이라며 “20일까지 이통사들에 대한 휴대폰 공급이 이뤄져야 휴대폰을 통한 지상파 DMB폰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이통사들의 입장이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지상파 DMB폰 판매를 거부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해도 제조사들이 직접 판매할 수도 있다”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이통사들이 다음달 1일은 아니더라도 15일에서 한 달의 시차를 두고 순차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제조사들이 직접 판매할 경우 이통사의 대리점과 판매점을 이용하는 것 만큼 빠르게 보급되기는 어려워 이통사들이 동참하지 않는 한 시장 확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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