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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통령 변호하지 말고 일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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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통령 변호하지 말고 일하게 하라

입력
2005.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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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수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청와대 홈페이지의 개인 블로그에 ‘대통령에 대한 5가지 오해와 대통령의 5가지 오해’라는 글을 띄웠다.

줄거리는 ‘경제에 관심이 없다’ ‘좌파적, 반시장적이다’ ‘과거지향적이다’ ‘말이 너무 앞서고 투쟁적이다’ ‘실천은 없고 구호만 많다’는 외부의 평가는 대통령을 옆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판단할 때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경제에 대해 잘 모른다거나, 국민은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라고 생각하는 대통령의 인식도 잘못됐다고 그는 말했다.

학자 출신의 정 보좌관이 기술한 글은 입장과 주장의 차이를 떠나 일단 재미 있고, 고개를 끄떡이게 하는 부분이 많다. 전체 맥락에 대한 이해를 함께 하기 위해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먼저 글을 읽어보길 권한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엊그제 노무현 대통령의 중소기업 정책혁신성과 보고대회 참석일정이 거의 보도되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경제를 챙기는 모습을 언론이 좀 챙겨달라”고 각별히 당부한 것도 크게 봐서 이 글의 메시지와 상통한다고 보인다. 홍보수석 조기숙씨나 국정홍보처 처장인 김창호씨 등의 강?한 논리를 대할 때의 거부감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정 보좌관의 진정한 역할은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그 뜻을 노 대통령에게 가감없이 전하고 그런 식의 ‘오해’가 사실처럼 전파되는 현실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해결하는 것이다. “민생 현장을 찾아가 사진 찍고 악수 한번 더한다고 경제가 살아나냐”는 식으로 막말하는 대통령의 심기(心氣)를 마냥 ‘이해’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 균형발전, 탈권위, 과거청산, 평화번영, 양극화해소, 지역통합 등 거대 담론(談論)에 대한 노 대통령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행정부의 수반은 입법부나 사법부의 수장과 달리 평가ㆍ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해야 한다. 고민하고 토론하는 것도 좋지만 성과로 연결되지 않으면 무조건 무의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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