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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에 거리예술 '르네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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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에 거리예술 '르네상스'

입력
2005.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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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된 서울 청계천은 도심의 대표적인 시민휴식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청계천을 찾는 시민들의 이목을 끄는 것은 아기자기한 산책로나 화려한 조명 같은 하드웨어만이 아니다. 클래식 마임 살사댄스 힙합에, 사물놀이 국악 공연은 물론 즉석 캐리커처 화가까지 곳곳에서 ‘거리의 예술가’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들의 존재 자체가 청계천의 핵심적인 문화현상으로 자리잡았다.

서울시가 최근 설문조사한 결과 청계천 아티스트를 ‘알고 있다’는 시민이 48%, 이들의 공연이 ‘즐겁다’고 응답한 시민이 70%나 됐다. 청계천 아티스트들의 공연은 날씨가 추워지는 11월에도 계속된다. 36개팀이 250여차례의 공연을 펼쳤던 10월에 비해 18개팀이 공연하는 11월에는 공연 수는 다소 줄어든다. 대신 토, 일요일을 중심으로 다양한 공연이 준비돼있다.

공새미가족(5일)은 요란한 꽹과리와 장구 소리로 청중의 흥을 돋우는 5인조 가족 사물놀이 공연팀. 지난해 미국 중국 인도 등 세계 31개국 100여개 도시에서 길거리공연을 펼쳤다. 경기 충청 영남 등 국내 각 지역의 사물놀이를 보여준다.

푸른태양(6,13일)은 장애인 2명과 비장애인 1명으로 구성된 3인조 퍼포먼스팀. 검은 물감을 벗은 몸에 뿌려 한국전쟁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거나,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고발하는 의미있는 퍼포먼스를 펼친다.

화가 강태옥씨는 오색물감을 묻힌 가죽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혁필화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선수촌에서 활동하며 큰 인기를 모은 그가 혁필화를 알리기 위해 청계천으로 왔다. 황학교~두물다리(5,13,20,27일)에서 대나무, 새우 등 전통 민화의 소재를 이용해 한자 이름을 응용한 그림을 무료로 그려준다.

이밖에도 전자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 등으로 구성된 현악밴드 삼성 노블카운티 솔로이스츠(8일), 바바리를 입은 키다리 석고상 등으로 눈길을 끄는 공주영상대학 연예연기과 마임팀인 생이 아름다운 극단, 인사동과 대학로 등에서 15년간 통기타 공연과 함께 재담을 펼쳐온 윤효상 (5, 6, 12, 13, 19, 26일) 등이 11월에도 청계천에 나온다.

서울문화재단 관계자는 “청계천 아티스트들의 공연은 청계천과 함께 계속 흘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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