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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짱, 요미우리 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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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짱, 요미우리 갈거나?"

입력
2005.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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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잔류 쪽으로 마음을 굳힌 이승엽(롯데 마린스)이 롯데와의 결별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일본의 호치 신문은 3일 이승엽이 경험 많은 일본인 에이전트를 선임해 이적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승엽이 최종 목표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두면서도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일본 내 다른 구단으로의 이적도 고려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일본의 스포츠 신문인 데일리스포츠는 2일자 야구면 톱기사로 이승엽의 이적설을 제기하면서 구체적으로 일본의 최고 인기 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건이 똑같다면 롯데 잔류가 최우선”이라고 말한 이승엽의 이적설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이유는 뭘까. 이승엽이 수비와 공격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팀을 원하기 때문이다. 원래 포지션이 1루인 그는 올 시즌 들어 좌익수로 보직 변경을 시도했지만 대부분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섰다.

내년 시즌에도 롯데를 이끌 바비 밸런타인 감독 밑에서 이승엽에게 과연 붙박이 수비 보직을 받아 방망이만 쓰는 ‘반쪽 선수’라는 오명을 벗을 지도 현재로선 의문이다. 이승엽은 “수비와 공격을 동시에 해야 집중력이 살아날 수 있으나 지명타자로만 출장하다 보니 동기여부가 안 돼 힘들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적할 마음을 굳힌다면 이승엽의 새로운 팀은 센트럴리그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롯데가 속한 퍼시픽리그와 달리 센트럴리그에는 지명타자제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롯데가 이미 2년에 50억원이라는 거액을 제시한 상황에서 다른 팀이 이 보다 더 많은 몸값을 제시할 수 있을지는 단언하기 힘들다. 이승엽의 이적이 가능한 팀으로 요미우리가 떠오른 이유도 요미우리가 센트럴리그에 속한 데다가 현재 주전 1루수 자리가 비어 있고 최고 부자 구단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코나미컵에서 삼성이 이겼으면 한다”는 발언으로 롯데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는 것도 잔류와 이적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승엽에게 미묘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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