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10년까지 매출을 현재의 두 배(158조원) 이상 늘리고 세계 1위 제품을 20개 확보, 세계 전자 및 정보기술(IT)업계 ‘톱3’ 에 진입할 것을 선언했다.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은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국내외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가, IT전문가 등 3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제1회 삼성 애널리스트 데이’행사를 열고 중장기 전략과 비전을 제시했다.
윤 부회장은 “2010년에는 세계 1위 제품을 현재 8개에서 20개로 늘리고 반도체, 정보통신, 디스플레이 등 8대 성장엔진을 바탕으로 매출을 두 배로 늘려 양과 질 모두에서 명실상부한 세계 전자업계 3위에 진입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78.9조원(국내기준 57.6조원)으로 이 같은 중장기전략이 성공한다면 2010년에는 158조원 이상으로 늘어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716억 달러)기준으로 세계 전자ㆍIT업계에서 IBM(963억 달러), 지멘스(915억 달러), 히타치(840억 달러), 미쓰비시(811억 달러), HP(800억 달러) 등에 이어 6위에 올랐다.
윤 부회장은 “지난 3년간 평균 자기자본이익율(ROE) 25%로 업계 선두를 유지하는 등 안정적 수익구조가 정착됐다”며 “이와 같은 경영성과는 연구개발(R&D)과 마케팅, 인적자원 등 3대 분야에 대한 집중투자와 낸드 플래시 메모리 등 핵심제품의 경쟁력, 브랜드 가치 증진과 디자인의 우위 달성 등에 따른 결과”라고 평가했다.
윤 부회장은 중장기비전을 실현할 8대 성장엔진으로 ▦고용량 메모리 반도체 ▦차세대 디스플레이 ▦차세대 이동통신 ▦디지털TV ▦차세대 프린터 ▦시스템 비메모리반도체(LSI) ▦차세대 대용량 저장장치 ▦시스템에어컨 등 에어 컨트롤 시스템등을 제시했다.
그는 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제품을 D램, S램, 낸드 플래시메모리, 액정화면(LCD) 패널 등 현재 8개에서 프린터, 시스템 LSI 등을 추가해 2010년까지 20개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이와 함께 좀더 먼 미래의 성장 및 수익성 확보를 위해 퍼스널 멀티미디어 기기, 홈 네트워크, U-헬스, 가정용 로봇 등을 ‘4대 씨앗사업’으로 선정해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윤 부회장은 “디지털 컨버전스(융ㆍ복합) 혁명을 주도하는 성공적인 경영의 핵심요소는 기술, 디자인, 브랜드 각 분야의 강화와 시너지에 달려 있다”며 “3대 핵심역량 강화를 위해 시설 및 연구ㆍ개발(R&D), 우수인력, 마케팅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 삼성전자 "휴대폰, 모든 생활기능 통합 IT허브로"
3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중장기전략은 전자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능동적이며 공세적으로 대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 동안 시장을 따라가던 입장에서 시장 창출자로서 전자산업을 이끌겠다는 의지다.
●기술총괄 부문
이윤우 기술총괄 부회장은 “2007년까지 특허등록 세계 톱3에 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연구인력을 2만6,000여명에서 2010년 전체 임직원의 32%(5만2,000명)까지 늘리고, 특허전담 인력도 현재 250명에서 2010년까지 45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반도체부문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은 “D램, S램, 낸드 플래시, 다중칩(MCP) 등에서 세계 1위를 하고 있지만 시스템 LSI는 2007년께 1위에 오를 것”이라며 “2010년 삼성전자의 세계 1위 20개 제품 중에는 반도체 제품이 30%이상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에는 올해 애플의 ‘아이팟나노’보다 더 많은 물량의 낸드 플래시를 일본 전자업체에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통신부문
이기태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이날 세계 최초로 800만화소 카메라폰, 위성ㆍ지상파 멀티미디어방송(DMB)폰 등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이 사장은 “휴대폰은 인간생활과 관련된 모든 기능을 통합한 ‘올인원(All-In-One)’ 단말기로 발전해 IT기기의 허브(Hub)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액정화면(LCD) 부문
이상완 LCD총괄 사장은 “2010년까지 LCD부문 매출 200억달러를 달성할 것”이라며 “모든 사이즈가 가능한 LCD는 2010년까지 1억대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사장은 “기술 리더십, 자재·설비 혁신, 시장 지배력 등을 바탕으로 2010년에는 전부문 세계 1위를 달성할 것”이라며 "업계 리더로서 기술혁신과 시장창출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미디어(DM) 부문
최지성 DM총괄 사장은 “DM은 생산기준으로 세계 디지털가전 시장에서 가장 높은 3% 대의 이익률을 올렸다”며 “2008년에는 매출 3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앞으로 4대 사업군인 디스플레이, 홈, 모바일, 프린터에 삼성전자의 제품, 기술, 마케팅, 제조 효율화 역량을 투입해 디지털 르네상스를 주도할 것”이라며 “시장규모가 1,000억 달러인 프린터분야는 기술을 갖춘 DM의 핵심분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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