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 최상호(50ㆍ빠제로)가 지천명(知天命)의 투혼을 또 한번 과시하며 시즌 상금왕을 향해 질주했다.
최상호는 3일 경기 이천시 비에이비스타골프장 북동코스(파72ㆍ7,171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협
(KPGA) 시즌 최종전인 제48회 KPGA선수권대회(총상금 3억원) 첫날 환상적인 샷 감각을 앞세워 단독선두로 나섰다. 그는 이날 이글1개, 버디8개로 10언더파 62타를 치며 안창수(7언더파 65타)를 3타차로 제쳤다.
최상호의 이날 기록은 1996년 영남오픈 2라운드에서 자신이 세운 18홀 최소타 기록과 타이다. 이로써 상금 랭킹 4위를 달리고 있는 최상호는 랭킹 1위인 ‘독사’ 최광수(포포씨), 2위 박노석(대회제약)을 제치고 11년만에 상금왕 탈환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박노석은 이날 버디9개, 보기3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단독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광수는 버디와 보기를 1개씩 주고 받으며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48위에 그쳤다.
‘퍼팅 머신’ 이란 별명답게 최상호의 이날 퍼트감은 전성기의 모습 그대로였다. 2번홀(파3)에서 10㎙ 버디퍼트를 떨구며 시작된 줄 버디 쇼는 5번홀까지 이어졌고, 최장의 파4홀인 6번홀(458야드)에선 230야드를 남긴 거리에서 3번 우드로 그린에 올린 두번째 샷이 그대로 홀인, 이글까지 낚았다.
이어 7,8번홀에서도 또다시 버디 행진을 이어간 최상호는 9~14번홀에서 파 세이브로 숨고르기를 한 뒤 15(파5),16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로 18홀 최소타인 10언더파와 타이를 이뤘다. 최상호는 경기를 마친 뒤 “전성기 때의 플레이가 재현되는 듯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며 “오늘의 감각을 살려 남은 3일 동안 최선을 다해 시즌 2승과 상금왕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PGA 한장상(65) 고문은 이날 최고령 참가자로 대회에 출전, 1회부터 48회까지 전 대회를 출전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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