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땅이었던 우리은행 명동지점 자리에 국내 최대규모의 금융백화점이 세워졌다.
우리은행은 3일 황영기 행장과 주요 거래선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옛 명동지점을 리모델링한 ‘우리금융프라자’(사진) 개점식을 가졌다. 우리금융프라자는 은행 증권 보험은 물론 종합금융과 프라이빗뱅킹(PB)업무까지 모든 금융상품을 한 건물에서 판매하는 명실상부한 금융백화점이다.
전체 6층 건물인 우리금융프라자에는 개인 및 기업고객을 위한 일반 은행업무와 방카슈랑스(보험) 판매 외에 우리투자증권이 함께 입점해 주식과 채권업무를 취급하며, 어음할인 CMA 등 종금창구도 마련되어 있다. 또 부유층 고객을 위한 은행과 증권의 PB전용점포도 강북권에선 처음으로 개설됐다.
우리금융프라자가 들어선 자리는 현 파스쿠치 커피점 위치(명동)에 1위 자리를 넘겨주기까지 14년간(1990~2003년)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땅이었으며, 올해엔 평당 공시지가가 1억3,223만원으로 6위를 차지했다.
과거 명동은 은행 증권은 물론 사채시장까지 몰려있던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금융1번지. ‘금융의 명동시대’를 상징했던 이 자리의 옛 상업은행 명동지점은 ‘지점장 임원승진 0순위’로 꼽힐 만큼 최고 실적을 낸 전략 점포였지만 때론 대형금융사고에 휘말리는 등 애환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사연 많은 명동지점 자리에 초현대식 토털금융서비스 점포가 들어섰다는 것은 상징적 의미도 크다”며 “최고의 금융서비스로 강북권 금융센터의 기능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철 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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